코로나19 여파로 매출도 전년 比 17.9% 감소
H&A 2분기 영업이익률 12.2%…수익성 사수
스마트폰 매출 전분기 대비 31.1% 증가
LG전자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녀동기대비 24.1% 급감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반토막이 났다.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에서 수익성을 사수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전반적인 완제품 사업이 타격을 받았다.
30일 LG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2조8338억원, 영업이익 495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9%, 24.1% 감소했다. 전 분기 대비로 매출은 12.9%, 영업이익은 54.6% 각각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3.9%로, 전 분기 7.4%에서 2.5%포인트, 전년 동기 4.2% 대비로도 0.3%포인트 내려앉았다. 다만 시장에선 우려 대비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당초 증권업계선는LG전자 2분기 실적을 두고 매출 13조12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대를 예상했다. 실제 매출은 전망치를 하회했으나 영업이익의 경우 900억원 가까이 많았다.
사업부분별 실적을 보면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에서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올 2분기 H&A본부는 매출액 5조1551억원, 영업이익 6280억원 실적을 거뒀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외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지만 비용 효율화를 지속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12.2%를 기록했다. 역대 2분기 중 최대치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2조2567억원, 영업이익 11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세계 유통매장의 휴업과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의 연기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2조9900억원 대비 감소했다. 2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5%로, 전 분기 11% 대비 6%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전년 동기 5.1%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3087억원, 영업손실 2065억원을 냈다. 매출액은 북미와 한국 등 주요 지역에서 스마트폰의 판매가 늘며 전분기 대비 31.1% 늘었다. 원가 경쟁력 강화 등 지속적인 체질 개선으로 손실규모는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줄었다.
전장 부품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매출액 9122억원, 영업손실 2025억원을 기록했다. 북미와 유럽 지역 완성차 업체의 공장가동 중단, 신규 프로젝트의 양산 지연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줄면서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B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3071억원, 영업이익 983억원을 거뒀다.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등이 확산되며 노트북, 모니터 등 IT제품의 판매는 늘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각국의 이동제한 등으로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태양광 모듈의 판매는 차질을 빚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LG전자는 하반기 코로나19 확산 등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수준의 실적을 낸다는 목표다. 생활가전 시장은 하반기에 점진적인 개선이 예상되며 TV 사업 역시 3분기 전세계 수요 회복을 예상한다. 스마트폰 시장은 수요가 일부 회복하지만 판매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MC사업본부는 전략 스마트폰 ‘LG 벨벳’의 해외 출시를 늘리고 보급형 신모델의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VS사업본부는 완성차 업체의 생산 재개와 신규 프로젝트의 양산 등으로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BS사업본부는 언택트 트렌드에 맞춰 IT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데 대해 적극 대응하고 프리미엄 디지털 사이니지의 매출 확대, 태양광 모듈의 제품 경쟁력 강화 등에 집중해 매출을 키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