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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금융 시장 메기로 떠오른 삼성SDS…내부거래 비중 줄인다
  • 원태영 기자(won@sisajournal-e.com)
  • 승인 2019.12.0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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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디브레인’ 등 관련 사업 잇따라 수주
홍원표 삼성SDS 대표. / 이미지=이다인 디자이너
홍원표 삼성SDS 대표. / 이미지=이다인 디자이너

삼성SDS가 지난 2013년 공공·금융 IT 서비스 시장에서 철수한 후 6년만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최근에는 LG CNS와 경쟁 끝에 1200억원 규모 대형 프로젝트인 기획재정부 차세대 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도 수주했다. 그동안 삼성SDS가 빠진 시장을 LG CNS와 SK C&C가 양분했다면, 향후에는 다시 과거의 3파전 양상이 전망된다.

삼성SDS가 6년만에 대외사업 수주에 나선 것은 홍원표 대표이사 제체의 변화와 관련깊다. 홍 대표는 삼성SDS 부임 후 솔루션 사업을 책임지며 해외사업 등 대외사업 매출 비중을 통한 역량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한편으로는 이같은 사업 확대가 내부거래 비중을 낮춰 ‘일감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화려한 복귀 신고식 치룬 삼성SDS

삼성SDS는 지난달 29일 올해 최대 공공 IT 프로젝트로 꼽히는 기획재정부의 차세대 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 사업 수주전에서 LG CNS를 꺾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디브레인은 노후화된 기재부 예산회계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는 사업이다. 사업 기간은 2022년 3월까지 약 3년 4개월이며, 사업비는 1191억원에 달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평가 결과에서 LG CNS에 0.4789점 차이로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S와 LG CNS는 모두 90%대의 입찰가를 제시했으며, 가격 점수에선 LG CNS가 높았으나 기술 평가에서 삼성SDS가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S는 이에 앞서 지난 7월 진행된 행정안전부 지방세시스템 1단계 구축 입찰 때도 LG CNS를 꺾고 사업을 따낸 바 있다. 삼성SDS가 수주한 1단계 사업은 서비스 구현을 위한 설계 등을 담당하는 것으로 약 170억원 규모다. 

차세대 지방세시스템은 1단계 사업을 포함해 3년간 총 1668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이다. 삼성SDS는 1단계 프로젝트를 수주함으로써 이후 사업에서도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다만 입찰 당시 하한선(80%)에 가까운 입찰가를 써 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삼성SDS는 최근 500억원 규모의 ABL생명 데이터센터 이전 구축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도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ABL생명 데이터센터 이전 구축 사업은 노후화된 IT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기존 사업은 2005년 5월부터 14년간 한국IBM이 맡아 왔다. 아울러 삼성SDS는 지난해말 650억원 규모의 새마을금고 신축IT센터 이전·구축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에도 선정된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공 IT 서비스 사업 수주를 통해 삼성SDS가 공공·금융 시장에 본격적으로 복귀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사업 수주는 클라우드팀, 블록체인팀 등 관련 기술 분야팀에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SDS는 지난 2013년 대기업 참여 제한을 골자로 하는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 이후 공공·금융 시장에서 사실상 철수한 바 있다.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 이후 대기업들의 공공사업 참여가 제한됐고, 일부 대형 공공 사업만 예외를 적용받아 참여가 가능했다. 삼성SDS가 참여한 행안부와 기재부 사업은 예외를 적용받은 사업이다.

삼성SDS는 향후 진행될 제주은행 차세대 사업,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전산통합 작업 등에도 적극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일감몰아주기’ 논란 극복 나선 삼성SDS

최근 삼성SDS의 이 같은 행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일감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SDS 등 IT 서비스 기업들에게 꼬리표처럼 따라오는 과제가 있다. 바로 높은 내부거래 비율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일감 몰아주기’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사실 그룹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계열사에게 내부 프로그램 구축을 맡기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하다. 각종 대외비를 다뤄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별도 기준 삼성SDS 시스템 개발 및 유지‧보수 관련 그룹 계열사와의 내부거래액(해외 계열사 제외)은 3조7533억91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매출액 5조837억1800만원의 73.8%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올해 들어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SI 계열사를 대상으로 내부거래 현황 등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하면서, 삼성SDS 역시 내부거래 비중 낮추기에 사활을 건 것으로 보인다. 홍원표 삼성SDS 대표는 지난 9월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매출에서 대외사업 비중을 19%로 잡고 있다”며 외부 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IT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SDS는 공공·금융 진출 대신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신기술 분야 역량 확보에 집중해 왔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관련 기술을 공공·금융 시장에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LG CNS,  SK C&C와 치열한 3파전이 예고된다”고 말했다.

 

원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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