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들어 주가 6.6% 올라
공매도 거래대금도 대폭 감소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외국인 투자자들이 실적 개선 기대에 삼성전기 주식을 지난달 4670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삼성전기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기의 주요 제품으로 스마트폰·TV·컴퓨터 등에 사용되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10월 한 달 동안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삼성전기다. 10월1일부터 31일까지 외국인은 삼성전기를 4670억원 순매수했다. 9월에는 2132억원 순매수했는데 지난달 들어 매수세가 2배 이상 커졌다. 8월 순매수 규모도 834억원이다. 매달 매수세가 커지는 중이다. 

삼성전기에 이어 외국인 순매수가 컸던 종목은 삼성전자(2976억원), 셀트리온(250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2287억원), 카카오(1073억원), 아모레퍼시픽(516억원) 등이다.  

외국인의 삼성전기 순매수 확대로 주가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달 1일 10만6000원이었던 주가는 11만3000원을 기록하며 한 달 동안 8000원(6.6%) 올랐다. 

삼성전기의 외국인 순매수 확대는 신규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실적 개선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투자하는 공매도 거래도 대폭 줄었다. 9월5일 삼성전기 공매도 거래대금은 392억원에 달했지만 10월31일 들어 11억원으로 감소했다. 

삼성전기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80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59.5% 감소했다. 다만 시장 기대치(1622억원)를 15% 이상 웃돌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삼성전기 실적과 주가가 함께 상승할 것으로 판단한다. 삼성전기의 주요 제품으로 스마트폰·TV·컴퓨터 등에 사용되는 MLCC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크다. 이런 이유로 최근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사 15곳은 삼성전기 목표 주가를 잇따라 올려 잡았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MLCC가 주력인 컴포넌트 사업부 매출액의 경우 당사 추정치를 충족시켰지만 반도체 패키지(PKG)가 호조를 보인 기판사업부와 갤럭시노트10 효과가 본격화된 모듈 사업부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추정치를 크게 상회했다“며 ”11월부터 중국의 5G 상용서비스에 따른 MLCC수요와 가격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삼성전기의) 카메라모듈 수익성 개선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 및 중국향 트리플 카메라 공급 증가로 평균 공급단가 상승 효과에 기인한 것”이라며 “회로기판(PCB)은 고객사 확대 및 5G 폰으로 교체 수요를 감안하면 공급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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