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화웨이폰 전세계 판매 28.5% 증가···中 애국 소비 덕, 내수 점유율 40%로 확대
삼성과 격차 줄여··· 내년 5G 경쟁에서 우위 가릴 듯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제재 조치에도 내수 시장을 든든한 뒷배로 삼아 스마트폰 사업을 키웠다. 특히 올 3분기 화웨이는 높은 성장세를 앞세워 1위 업체인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좁혔다. 5G 시장이 본격 개화하는 내년에 양사의 점유율 경쟁은 보다 심화될 전망이다.  

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3분기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6680만대로, 전년 동기(5200만대) 대비 28.5% 증가했다. 이에 같은 기간 화웨이의 전세계 시장 점유율은 17.6%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점유율(13.7%) 보다 3.9%포인트 상승한 실적이다.

이 같은 고성장세는 화웨이의 자국 내수 집중 전략에 기인한다. 지난해 화웨이는 중국 시장에서 25%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그쳤지만, 올 들어 가격 전략을 강화하면서 중국 내 점유율이 올 상반기 31%에서 올 3분기 40%로 치고 올랐다.

올초부터 미국 제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화웨이는 최근 해외 사업 축소를 만회하기 위해 자국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쳤다. 화웨이가 구글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유럽, 중남미, 중동 등 지역에선 신규 모델 출시가 어려워진 탓이다. 카운터포인트는 이를 두고 “중국 내 애국심에 기반한 소비 움직임으로 화웨이의 사업 전략이 좋은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성장세를 앞세워 화웨이는 삼성전자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올 3분기 삼성전자의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7840만대로 1년 전 출하량(7230만대) 보다 8.4% 증가했다. 그러나 올 3분기 삼성전자의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6%로, 1년 전 점유율(19.0%) 보다 0.4%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A 시리즈 판매량이 견조했지만 화웨이의 고성장세엔 못 미쳤다.  

이에 따라 올 3분기 양사의 시장 점유율 격차는 3.0%포인트로, 1년 전 점유율 격차(5.3%포인트) 보다 크게 좁혀졌다. 양사의 판매량 격차 역시 지난해 3분기 2000만대 수준에서 올 3분기 1160만대 수준으로 줄었다.

양사의 점유율 경쟁은 5G 시장이 개화하는 내년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양사 모두 중가형 제품까지 5G 적용 범위를 넓히면서 사업 보폭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피터 리차드슨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올 3분기 전체 스마트폰 중 5G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2배 증가하면서 이번 3분기 전체 판매량 중 2%를 차지했다"며 "중국이 이미 5G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로 인해 거대한 시장이 도래하면서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지난 몇 년간 둔화되었던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를 다시 촉진시키고 앞으로 전체 스마트폰의 평균판매단가(ASP)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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