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프로그램 등 통해 정부 주요 정보 빼갈지 의심

중국 외교부 인근에 위치한 화웨이 매장. / 사진=연합뉴스
중국 외교부 인근에 위치한 화웨이 매장. / 사진=연합뉴스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미중 양국 신경전 중심에 서있는 모습입니다. 화웨이는 자사제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조치가 위헌이라며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 제품이 스파이 행위에 이용될 수 있다고 보고 공공기관에서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지 못하게 조치를 한바 있는데요. IT장비가 어떻게 스파이 활동에 이용된다는 것인지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미국 정부가 두려워하는 것은 중국 화웨이가 제품에 백도어(Back door)를 심어놓았을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백도어는 보통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다른 컴퓨터에 접속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시스템을 뜻합니다. 원격으로 백도어를 심어놓은 컴퓨터를 제어할 수 있게 하죠. 백도어는 보통 투명하게 서로 인지한 상황에서 설치하는데 나쁜 생각을 먹고 기술적으로 숨기고 설치할 경우 해킹 통로로 활용된다고 합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이 화웨이 제품에 백도어를 설치해 미국정부의 서버 등에 있는 정보를 중국으로 가져가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미 IT업계에선 수년전부터 이런 현상을 예견한 바 있습니다. 중국이 반도체 육성정책을 막 시작할 때에도 지금 거론되는 이 보안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이죠. 특히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이 심해지자 보안 논란이 더욱 노골적으로 부각되는 모양새입니다. 중국은 아니라고 하지만 중국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있는 미국정부로선 망설여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한 IT업계 전문가는 “반도체나 전자장비는 온갖 민감한 정보들을 컨트롤하는데 스파이 시스템이 있을 수 있다는 리스크를 안고 굳이 미국이 중국 제품을 쓸 가능성은 사실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비슷하거나 더욱 뛰어난 성능의 경쟁사 제품들이 있는 상황에서 모험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죠. 또 화웨이 제품을 쓰지 않는 것은 다른 한편으론 중국에 대한 압박 수단도 될 수 있으니 미국정부가 화웨이 제품을 쓸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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