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질 분석에 탁월
렘 수면·얕은 수면·깊은 수면·깨기 구분

화웨이 밴드3 프로가 수면 시간을 표시해 주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화웨이 밴드3 프로가 수면 시간을 표시해 주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화웨이가 올해 국내 시장에 화웨이 밴드3 프로를 출시했다. 화웨이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스포츠밴드다. 밴드3를 2주 동안 사용해봤다. 다른 기능들은 기존 밴드 제품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기능이 많았지만 이 제품은 특히 수면을 질을 좀 더 섬세하게 측정하고 분석도 정교했다.

화웨이 밴드3 프로를 사용한 뒤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간밤 나의 수면 기록을 보는 것이었다. 수면 시간은 물론 렘(REM)수면, 얕은 수면, 깊은 수면, 깨기를 모두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렘 수면은 수면 중 빠른 안구 운동이 일어나는 수면으로 보통 꿈을 꿀 때 많이 이뤄진다.

화웨이 밴드3 프로에서 수면을 분석해 그래픽으로 보여주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화웨이 밴드3 프로에서 수면을 분석해 그래픽으로 보여주고 있다. / 사진=화웨이 헬스 앱 캡처

이처럼 수면의 각 항목은 시간대별로 색이 다른 그래픽으로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시간대에 꿈을 꾸고, 잠을 설치고, 어떤 시간대에 푹 잤는지 쉽게 알 수 있다.

그래픽을 클릭하면 해당 수면이 얼마나 지속됐는지도 알 수 있다. 또 전체적으로는 수면 점수가 부여된다. 양질의 수면을 취했는지, 수면의 질이 좋지 못했는지, 자주 깼는지 등을 날마다 비교할 수 있다.

화웨이 밴드3 프로로 여러 항목별 수면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 / 사진=화웨이 헬스 앱 캡처
화웨이 밴드3 프로로 여러 항목별 수면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 / 사진=화웨이 헬스 앱 캡처

렘 수면, 얕은 수면, 깊은 수면의 경우 각 항목별 총 합계 시간도 표시된다. 원형 그래프로 비율로 시각화해 표시한다. 수면 분석은 야간 수면, 깊은 수면, 얕은 수면, 렘 수면, 깊은 수면 지속성, 황성 상태, 호흡의 질 등 7가지 항목으로 이뤄진다.

어느 정도의 수치가 적절한지 참고치도 제공된다. 예를 들어 야간 수면 시간은 6~10시간, 깊은 수면 비율은 20~60%, 얕은 수면 비율은 55% 미만, 렘 수면은 10~30%의 비율이 적당하다. 이 참고치와 나의 수면을 비교하면서 보통 수준인지 낮음, 높음 인지 등을 알 수 있다.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각 분석 항목을 누르면 항목에 대한 설명과 함께 더 나은 수면을 위한 방법도 제시된다. 화웨이 밴드3 프로는 TruSeen 3.0을 구동하는 동일한 기술을 활용하고, 화웨이 TruSleep™ 2.0 기술을 통해 수면 패턴을 추적한다.

이 솔루션은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수면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기술들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기관과 협력해 개발됐다.

낮잠 수면은 야간 수면과 따로 기록된다. 낮잠이 여러 차례라면 한 차례 낮잠에 든 시간과 깬 시각을 각각 따로 표시해 준다. 3시간 미만의 수면은 낮잠으로 간주된다. 이를 통해 낮잠을 포함한 총 수면 시간과 야간 수면 시간을 비교해 볼 수도 있다.

화웨이는 “기존 스마트 밴드가 간단한 건강 모니터링 기능만을 제공하고 있고 표준화도 이뤄지지 않아 정보의 상당량이 의료용으로 적합하지 않다”며 “밴드3 프로는 정밀하고 전문적인 모니터링 기능을 지원한다”고 설명한다.

동작도 간단하다. 전원을 켤 만한 적당한 버튼이 보이지 않아 충전기를 꽂았더니 자동으로 켜졌다. 화웨이 헬스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아 페어링하기까지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화웨이 밴드3 프로는 0.95인치 직사각형 HD 아몰레드(AMOLED) 풀 터치스크린에 실리콘 소재와 자외선 경화 기술을 적용한 스포츠 밴드다. 크기를 조절하는 한쪽 밴드에는 17개의 구멍이 나있어 손목 굵기와 상관없이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너무 많은 구멍은 심미적인 부분에서 감점이었다.

화면을 넘기면서 설정을 하다가 다시 뒤로 돌아왔을 때 화면이 다시 맨 위로 올라가는 것은 불편했다. 또한 카카오톡 알림을 받기 했다가 진동 테러를 당해야 했다. 단체톡방을 비롯한 모든 채팅방의 알림이 다 표시됐다. 카카오톡에서 알림을 꺼둔 설정과도 호환이 되지 않았다. 배터리가 방전될세라 바로 카카오톡 알림은 꺼버렸다.

자면서 밴드를 착용하는 것이 처음에는 다소 어색했지만 수면 분석이 궁금해서 착용을 하게 됐다. 매일 다른 수면을 비교하면서 수면 시간, 건강 관리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다만 누워서는 손목을 들어도 화면이 잘 표시가 되지 않았다. 앉아있거나 서있을 때에는 손목을 드는 동작을 잘 인식했지만 누워서는 거의 작동하지 않았다.

폰과 연결된 밴드답게 ‘폰 찾기’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알림을 보내주는 기능은 소소하지만 유용했다. 특히 집에 혼자 있을 때 스마트폰을 찾지 못해 답답한 경우가 있는데 쩌렁쩌렁한 알림이 알려줬다.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은 지난 1월 신학기를 맞아 화웨이 밴드3 프로를 11번가를 통해 출시했다. 블랙, 블루 2가지 색상이며 출고가는 12만9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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