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억달러 집계…감소폭은 줄고 있어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주력 산업인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수출이 6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다만 감소폭은 줄고 있는 추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월 ICT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5% 감소한 139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ICT 수출 감소는 지난해 10월 이후 여섯 달째 이어지고 있다. 다만 올해 1월 -17.8%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이후 완만하게 감소하는 추세다. 2월 감소율은 9.8%였다.
품목별로 보면 휴대전화의 상승세다 두드러졌다. 휴대전화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7.9% 증가한 23억20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갤럭시S7, G5 같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효과에 힘입어 미국 중심으로 수출이 늘었다. 휴대폰 수출은 지난해 12월 10.5%, 올해 1월 7.3%, 2월 2.8%, 3월 7.9%를 기록하며 지속 상승세다.
반면 수출 효자 반도체의 실적은 1.8% 감소한 52억9000만 달러에 그쳤다. 다만 메모리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모바일 분야 및 패키징 분야 수출이 회복하면서 감소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또 디스플레이는 25.2% 급감한 21억5000만 달러,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8.2% 감소한 6억2000만 달러 실적에 그쳤다. 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수요 감소 및 패널단가 하락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지역별 실적을 보면 미국과 베트남, 인도지역 수출실적이 눈에 띈다. 미국 수출실적은 40% 증가한 18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략 스마트폰 출시 효과가 수츨 증가를 이끌었다.
베트남과 인도도 각각 43.9% 늘어난 14억5000만 달러, 85.1% 증가한 3억5000만 달러 실적을 기록하며 호조세를 보였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반도체 수출이 165%나 증가한 5억 달러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반면 중국은 9.1% 줄어든 70억2000만 달러, 유럽연합(EU)은 15.7% 감소한 7억2000만 달러, 중남미는 37.8% 줄어든 4억8000만 달러를 기록해 다소 부진했다.
3월 ICT 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5% 증가한 80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휴대전화가 30.9% 늘어난 8억7000만 달러, 반도체는 7.4% 증가한 34억4000만 달러, 디지털TV는 57.2% 늘어난 5000만 달러였다. 디스플레이는 22.8% 감소한 3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휴대전화는 완제품 수입이 줄었지만, 국내 업체의 해외 생산거점에서 부분품 수입이 늘었다. 반도체는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의 수입이 동반 증가했다.
ICT 무역수지는 반도체,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등 주력품목 흑자로 59억6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내며 전체 무역수지 흑자(98억 달러)를 견인했다.
지역별 무역수지를 보면 중국(홍콩 포함, 43억6000만달러), EU(2억달러), 미국(11억3000만달러)에 대해서는 흑자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반면 일본에 대해서는 적자(6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