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당·대체감미료 등 연구 활발해질 전망
정부가 설탕 소비 줄이기에 나선 가운데 업계에서는 당 함량이 낮은 저당식품이 주목 받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0년까지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을 하루 열량의 10% 이내로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르면 오는 9월부터 가공식품에 당류 1일 기준치 대비 비중을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어 2018년부터 당 함량이 높은 탄산음료에 고열량·저영양 식품이라는 표시를 달게 할 계획이다. 순차적으로 2019년 캔디·혼합음료, 2020년 과자·빵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어 커피전문점 등 음료를 주로 파는 매장은 6월부터 단계적으로 커피와 주스의 당류 정보를 표시하도록 권고할 계획이다.
유제품·식음료·제과 업계는 무설탕과 저당을 내세운 제품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 다수는 앞으로 저당제품의 개발과 출시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
정부가 저당감류 핵심 제품으로 꼽힌 커피믹스의 경우 이미 저당화 제품들이 팔리고 있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8월 기존 제품에서 설탕을 3분의 1가량 줄이고 벌꿀과 자일리톨을 넣은 제품을 출시했다.
남양유업도 지난해 11월 당 함량을 25% 이상 낮춘 상품을 내놓았다. 롯데칠성음료는 자사 칸타타 커피 제품에 당을 낮춘 칸타타 킬리만자로 제품을 재출시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부터 매장에 저당시럽을 비치했다.
설탕을 대체하는 천연당, 대체감미료 역시 각광 받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2014년말 벌꿀 등을 원료로 한 천연당을 사용한 제품이 기존 제품보다 3배이상 팔렸다고 밝혔다.
CJ는 일찌감치 대체감미료 개발에 투자해 왔다. 지난해에는 알룰로스를 양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알룰로스는 당도가 설탕의 70%에 달하면서도 열량은 설탕의 5% 정도에 불과하다.
지난 3월 알룰로스를 활용한 첫 국내 소비자용 제품(스위트리 알룰로스, 알룰로스 올리고당)을 선보였다. CJ는 이를 꾸준히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 건강을 위한 정부의 당류저감 계획에 적극 동참해 저당·무가당 제품 개발에 힘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갑작스럽 정부 정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의 제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맛인데 저당 제품으로 기존의 맛을 유지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며 “건강한 방법으로 제품의 풍미를 유지·향상시킬 수 있도록 연구 개발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시간이 충분히 갖춰지면 저당산업군이 건강, 웰빌 제품으로 소비자 선택을 받는 상품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