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하·보급형 모델로 점유율 확대 예상
아이폰 가격이 낮아지고 있다. 보급형 모델 아이폰SE가 4월 내 국내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아이폰6와 아이폰6S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들 때문에 아이폰 점유율이 반등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시장에서 애플 스마트폰 점유율은 아이폰6S 출시 이후 꾸준히 떨어졌다. 특히 중국에서 아이폰 출하량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었다. 2월 출하량은 1월보다 7.3%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갤럭시 출하량도 7.7% 줄었지만 3월 출시한 갤럭시S7 판매량이 호조를 보이며 반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갤럭시S7과 LG전자의 야심작 G5가 출시되며 아이폰은 화제성이나 판매량 면에서 뒤로 밀려 있었다.
애플은 경쟁사보다 늦은 지난달 22일 아이폰SE를 공개했다. 가격은 16기가바이트(GB) 모델 399달러, 64GB 모델 499달러로 정해졌다. 한국은 3차 출시국이다.
국내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국내 출시일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4월 중 (아이폰SE가) 나올 것”이라면서 “가격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이폰SE는 가격이나 성능 면에서 합리적인 모델로 알려졌다. 아이폰SE 미국 출시가는 전작인 아이폰6S보다 250달러 정도 저렴하다. 때문에 아이폰SE 국내 출시 가격은 이보다 20만원 이상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6S 출시가는 최소 80만원 대였다. 크기와 외관이 유사한 아이폰5S는 국내 출시 당시 80만원에서 100만원대 출고가로 나왔다. 이와 비교하면 국내 소비자에게 아이폰SE 가격이 저렴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아이폰SE 화면크기와 외관은 아이폰5S모델과 유사하지만 성능은 향상됐다. 아이폰SE에는 애플 최신 AP제품인 A9가 탑재됐다. AP는 모바일용 중앙처리장치를 뜻한다. AP 성능이 좋을수록 스마트폰 속도가 빨라진다.
4인치 크기의 작은 화면은 장점이자 단점이다. 이미 소비자 대부분은 5인치 이상 대화면에 익숙해졌고 작은 화면을 보면 구형 모델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반면 일명 애플 매니아들은 한손으로 화면 조작이 가능한 4인치 크기를 선호하기도 한다.
영등포 소재 휴대폰 판매점을 찾은 이 모 군(17, 구로구)은 “스마트폰 게임을 잘 하지 않아서 큰 화면이 필요 없다”며 “누워서 혼자 웹툰을 보거나 할 때 작은 화면이 더 편해서 아이폰SE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권성렬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 제품 치고 비교적 경쟁력 있는 가격을 들고 나왔다”면서 “통상 휴대폰 교체 주기가 2~3년인 것을 감안하면 2014년 판매된 4인치 아이폰 모델은 (아이폰SE의) 잠재수요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이폰SE 출시를 앞두고 아이폰6와 아이폰6S가 시장에 저렴하게 풀린 것도 변수다. KT는 아이폰6 최대 공시지원금을 60만원으로 올렸다. 아이폰6는 출시 15개월을 넘겨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상 공시지원금 제한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고객이 KT에서 10만원대 요금제에 가입하면 실 구매가 14만원에 아이폰6를 개통할 수 있다.
아이폰6 고객을 대상으로 기존 아이폰6를 아이폰6S로 무상 교체해준다는 마케팅도 성행하고 있다. 하지만 영등포역 근처 대리점 직원은 “무상 교체는 말장난일 뿐”이라면서 “아이폰 중고 판매가가 다른 업체 모델에 비해 높다보니 남은 아이폰6 할부금을 중고가격으로 보상하고 아이폰6S 가격은 그대로 받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