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북 4월호…내수·수출 지표 호전
정부는 최근 우리 경제가 연초 부진에서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초부터 수출이 급격하게 줄며 생산이 부진했고,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등으로 내수도 조정을 받았지만, 3월부터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계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존재하는 등 대외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8일 발간한 최근경제동향 4월호(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설 명절 효과 등으로 소비 등 내수가 조정을 받았지만, 수출 부진 완화로 생산이 반등하는 등 연초 부진에서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에는 정부가 "생산, 소비, 투자 지표가 전월 대비 모두 감소했다"며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이 부진한 가운데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등 일시적 요인으로 내수도 조정을 받는 모습”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날 발표된 3월 소매판매에 따르면,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효과 등으로 승용차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8.9%가 늘었다. 국내 카드승인액도 전년 동월 대비 13.9%가 늘며 내수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백화점 매출액은 4.8%가 늘었고, 할인점 매출액은 1.4%가 줄었다.
생산 측면에서도 지표가 호전된 모습이다. 2월 광공업 생산은 수출 물량 확대와 휴대폰의 3월 신제품 출시에 따른 반도체 생산 호조 덕분에 6년 5개월 만에 최대 폭(3.3%)으로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2.6%가 늘었다.
수출도 개선됐다. 여전히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지만, 감소폭은 줄고 있다. 3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2%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월과 2월 수출은 각각 18.8%와 12.2% 감소했었다. 2월 건설투자도 전년 동월 대비 1.7%가 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부진한 지표도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줄며 전년 동월 대비 6.8%가 감소했다. 고용은 악화했고, 소비자물가 상승폭도 다소 둔화했다.
2월 고용 시장에서는 취업자 수가 20만명대로 내려 앉았다. 기재부는 조사 시점이 설 명절 직후였던 데다 기저효과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0% 상승했다. 저유가 지속으로 석유류 하락폭이 확대됐고, 개인서비스 가격도 떨어짐으로써 2월(1.3%)보다 상승세가 둔화했다. 석유류와 농산물 등 공급측 변동요인을 제거한 근원물가는 1.9%가 올랐다.
기재부는 “수출 개선,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등 정책 효과, 경제심리 반등 등에 힘입어 긍정적 회복 신호가 강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세계경제 회복 지연과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등 대외리스크는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기 회복세가 공고화할 수 있도록 경제혁신과 구조개혁, 투자활성화, 일자리창출 등 과제들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