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면세점 비대화 우려"

김포공항과 김해공항의 면세점 입찰이 줄줄이 유찰됐다. 시내면세점 입찰에 많은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참여해 공항면세점 입찰도 흥행애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와 사뭇 다른 결과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가 진행하는 김포공항과 김해공항 국제선청사 면세점 운영자 선정 입찰 공고에서 현 사업자는 물론 신규 기업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공사는 김포공항 3층 면세점 DF1, DF2 구역 연간 최소 임대료를 각각 연간 295억원과 233억원으로 제시했다. 입찰 마감은 지난 1일까지였지만 이 기간까지 입찰에 참여한 기업은 없었다.

 

현재 김포공항 면세점 DF1 구역은 롯데면세점이, DF2 구역은 신라면세점이 운영하고 있다. 두 면세점은 다음달 12일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다.

 

당초 기존 사업자를 비롯해 시내면세점 사업에 신규 진출한 기업들까지 입찰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공항면세점에서도 접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비싼 임대료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기업들이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현재 비싼 임대료 때문에 수익성이 낮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재입찰 참여 역시 불분명한 상황이다.

 

여기에 특허수수료까지 인상됐다. 정부는 4월부터 매출 2000억원 이하 면세점에 0.1%를 수수료로 부과할 방침이다. 기존 0.05%보다 부담액이 2배 가량 늘었다.

 

김해공항 면세점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30일 마감된 김해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 입찰 역시 유찰됐다. 김해공항 면세점 입찰은 신세계가 지난 2월 특허를 반환해 새 사업자를 뽑기 위해 진행됐다.

 

공항공사는 김해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 입찰을 임대료 변동 없이 같은 조건으로 재공고했다. 김포공항에 대해서도 조만간 재공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동일한 입찰조건과 과정을 통해 재공고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공고 이후에도 사업자가 나서지 않을 경우 임대료 등 입찰 조건을 조정할 수도 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유찰이 계속 될 경우에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 법률에 따라 조건 변경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면세점 사업이 시내면세점에만 집중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은 국외로 나가는 여행객을 위해 세관을 거치지 않고 바로 들여온 물품을 수입 관세 없이 파는 곳이라며 유통의 투명성을 위해 공항에만 있는 게 가장 이상적인데 지금 같이 시내면세점만 비대화 되는 건 다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가 진행하는 김포공항과 김해공항 국제선청사 면세점 운영자 선정 입찰 공고에서 형행 사업자는 물론 신규 기업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포공항 국제선청사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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