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향해 진격

국내 대표적 영화투자배급사이자 드라마 태양의후예 제작사 NEW가 극장사업 진출을 전격 선언했다. / 사진=뉴스1

국내 대표 영화 투자배급사이자 드라마 '태양의후예' 제작사 NEW가 극장사업 진출을 전격 선언했다.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지향하는 NEW의 확장전략이 엔진을 달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NEW는 서울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 판매동 11~14층 토지와 건물에 대한 자산을 양수한다고 공시했다. 총 양수금액은 300억원이다. 건물 210억원, 토지 90억원에 계약했다.

 

계약상대는 프라임개발이다. NEW가 공개한 양수목적은 중장기적인 사업 다각화와 자산운용의 효율성 제고다. 양수를 통해 사업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는 자체 영향평가도 기재했다. NEW는 또 다른 서울시내 극장 2~3곳과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콘텐츠기업 NEW가 본격적으로 하드웨어까지 활동공간을 넓히는 모양새다.

 

양수한 4개층에는 200711월에 개장한 CGV신도림 위탁점 10개관이 운영 중이다. 좌석 수는 1486석이다. 신도림역을 통해 연결된 디큐브시티에도 롯데시네마가 영업 중이다. 다만 규모는 5개관 545석이어서 CGV 위탁점보다 열세다. NH투자증권은 신도림 유동인구를 고려하면 연 120만명 이상 관람객이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화업계에서는 NEW가 멀티플렉스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가 많았다.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극장이 가진 효과를 노리기 위해서다. 또 김우택 NEW 대표가 국내 3위 멀티플렉스 메가박스를 탄생시킨 주역이라는 점도 이 같은 소문을 부채질했다. 이번 양수로 인해 소문으로만 돌던 극장체인 NEW’가 현실화된 셈이다.

 

김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NEW가 본격적으로 극장사업에 진출할 경우, 핵심 사이트를 통한 안정적인 현금흐름창출 및 이익 기반 형성 가능할 전망이라며 지난해부터 진행되는 드라마, 저예산영화 투자배급(콘텐츠판다), 스포츠판권유통(스포츠앤뉴) 등 사업다각화와 함께 이익 기반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최근 NEW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다각화 움직임은 도드라진다. CJ E&M이 독주하던 뮤지컬 제작업계에서도 NEW는 새 다크호스다. 한 중견 영화제작자는 “NEW는 배급사 순위에 몰입하기보다는 사업을 다각화해서 엔터테인먼트 전반을 아우르는 파워플레이어가 되려는 것 같다당장 수익을 못 내더라도 여러 분야에 기반을 마련해 덩치를 키우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NEW의 진출이 극장업계에 메기효과를 불러일으킬지 여부도 관심사다. 최근 극장 관객 증가는 정체국면이다. 평일 좌석점유율은 최하 6% 수준까지 떨어졌다. IPTV가 대중화되면서 멀티플렉스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상황에서 업계 최강자 CJ CGV는 가격차등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다만 여론이 좋지 않다. 2위 롯데시네마는 뚜렷한 카드를 내보이지 못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다크호스로 떠오른 NEW의 극장사업 진출이 주목받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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