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틴 아웃도어 내비게이션, 한국판 트랜스 알프스, 임도레포츠 등 제안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제71회 식목일을 맞아 국민이 산을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식목일 버전 2.0을 4일 제안했다.
전경련이 제안한 식목일 버전 2.0의 세 가지 키워드는 마운틴 아웃도어 내비게이션, 한국판 트랜스알프스, 임도 레포츠 등이다.
마운틴 내비게이션은 자동차 내비게이션처럼 등산객이 산을 오르고 하산할 때까지 음성이나 영상으로 길을 안내해주는 시스템이다. 또 산길 사이사이에 있는 명소와 자연·문화자원에 대한 음성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마치 전문 가이드와 함께 등산하는 듯한 경험을 하게끔 지원할 수 있다..
전경련은 정부 차원에서 상세한 산길 정보 데이터베이스(DB)와 전자지도를 제작해 민간에 개방한다면 차량용 내비게이션 시장처럼 새로운 비즈니스가 생겨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판 트랜스알프스는 600여㎞ 알프스 산맥을 8일간 주파하는 해외 대표적 산악자전거 대회인 트랜스알프스를 벤치마킹했다. 이 대회는 매년 40개국에서 1만2000명이 참가한다.
이에 반해 한국은 설악산에서 지리산에 이르는 699㎞의 백두대간 종주길, 1855㎞m의 국립공원 탐방로 등과 같은 풍부한 산악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자전거의 출입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어 이같은 대회가 개최되기 어렵다.
전경련은 자연공원법 개정을 통해 자전거 등의 다양한 수단으로 산을 즐길 수 있게 된다면 한국도 트랜스 백두대'과 같은 세계적 산악스포츠 대회가 개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임도 레포츠는 산악 레포츠의 활성화를 위해 제안됐다. 페달족의 천국으로 불리는 뉴질랜드에는 초급자부터 고급자까지 난이도별로 1시간에서 2일 이상 소요되는 장·단거리 코스를 갖춘 산악자전거 공원을 조성하는 등 산림자원으로서 숲길을 활용하고 있다.
한국도 지구의 반 바퀴에 달하는 1만8385㎞의 임도가 있으나 대부분은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다. 이 중 약 1%(219㎞)만 테마임도로 지정해 산악승마, 산악자전거 등의 활동을 허용하고 있다. 전경령는 최근 체험형 관광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를 감안한다면 개방 수준을 대폭 증가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추광호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국민적 노력의 결과 산림녹화 사업은 성과를 달성했다”며 “이제 식목일 2.0으로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해 바라만 보던 산에서 직접 피부로 느끼며 즐기는 산으로 변화를 추구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