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중국서 투자 급증…제조부문 늘고 서비스 소폭 줄어
지난해 처음으로 200억달러(신고기준)를 돌파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올해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올해 1분기(1~3월) 신고 기준 외국인직접투자 실적은 42억4000만 달러(668건)로 전년 같은 기간 35억5000만 달러(558건)보다 19.3% 증가했다고 밝혔다.
1분기 기준 외국인 직접투자는 지난 2014년 50억6200만달러에서 지난해 35억5000만달러로 줄었다가 올해 42억4000만달러로 늘었다.
도착 기준은 18억3000만 달러(425건)로 전년 32억1000만 달러(444건)보다 43.1%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사우디 아람코가 S-Oil에 18억4000만 달러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외국인투자 신고기준이란 외국인 투자자가 정부에 제출한 투자 신고서 상 금액이고, 도착 기준은 국내 은행에 실제 입급된 외화규모를 토대로 산정한 금액이다.
지역별로는 유럽연합(EU)과 중국의 투자가 급증했다. EU 투자 규모는 서비스 투자 증가에 힘입어 17억600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보다 405.8% 급증하며 부진에서 벗어나는 양상을 나타냈다.중국도 제조업 분야 투자가 크게 증가해 전년보다 603.8% 늘어난 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은 그간 증가세를 보였던 서비스 투자가 감소하면서 56.2% 줄어든 5억5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일본도 전년 보다 44.4% 줄어든 1억6000만달러에 그쳐 감소세를 지속했다.
업종별로는 최근 외국인 직접투자 증가를 이끌었던 서비스업 분야가 29억5000만 달러 전년보다 0.6% 감소했다. 반면 제조업의 경우 12억64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26.1% 급증했다.
대통령, 산업장관 등 경제외교 성과도 이어졌다. 중동 정상외교 성과 중 하나인 'SK 어드밴스드'(9700만달러)가 올해 1분기에 결실을 맺었다. 이 사업은 SK가스-사우디APC-쿠웨이트PIC 등이 합작해 울산에 프로판탈수소화(PDH) 공장을 짓는 것으로 이달 상업가동을 앞두고 있다.
또 중국 구천그룹의 호텔 투자, 유젠그룹의 티타늄 제조공장 투자도 FDI 증가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산업부는 앞으로 국내 인프라 확충 등에 기여하는 외국인 투자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국 전체 수출의 71% 이상을 차지하는 자유무역협정(FTA) 발효국(51개국)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출연계형 투자 유치를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