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직원 연봉 여직원보다 평균 35%↑, 현대·기아차 직원 남녀 성비 25:1

국내 100대 기업 중 96곳 남자직원 연봉이 여자직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중 6개 기업 여성 근로자는 2년을 일해도 남성 근로자 1년치 임금에 미치지 못했다.

 

본지가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오른 시가총액 기준 100대 기업 사업보고서를 전수 조사한 결과 남녀 임금 격차가 2배 이상인 기업은 카카오동부화재고려아연컴투스신세계, DGB금융지주 등 6곳으로 전체의 6%에 달했다.

 

연봉 차이에선 카카오가 가장 눈에 띄었다남직원들은 연봉으로 17175만원을 받는 사이 여직원들은 6897만원을 받아 무려 1억원 이상 차이를 보였다여직원이 2년을 일해도 1년 일한 남직원보다 3381만원이 부족한 셈이다.

 

카카오의 남녀연봉이 2배 넘게 차이 나는 이유는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하면서 임직원들에게 나눠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때문이다스톡옵션은 회사 주식을 매입하고 임의로 처분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제도다.

 

카카오 관계자는 스톡옵션을 행사한 대부분의 직원들이 남성이다보니 남녀 연봉격차가 커진 것 같다고 밝혔다.

 

동부화재도 남직원 평균 연봉이 8431만원데 반해 여직원 평균 연봉은 4027만원에 불과해 여직원 연봉이 남직원 연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고려아연 남녀 직원은 각각 6702만원, 3260만원을 1년치 보수로 지급 받았다.

 

컴투스는 남직원 6795만원여직원 3345만원신세계는 남직원 7100만원여직원 3500만원이 DGB금융지주는 남직원 9800만원여직원 4900만원이라고 연봉을 각각 공개했다.

 

남녀 임금 단순 격차는 삼성화재가 5789만원으로 1278만원 차이를 보인 카카오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삼성화재는 1인당 평균 급여액으로 남성에게 11798만원여성에게 6009만원을 지급했다.

 

하나금융지주는 남직원에게는 11600만원을 연봉으로 지급하는 반면 여직원에게는 6000만원을 지급해 남녀 임금 격차가 5600만원에 달했다신한지주도 남녀 임금 격차가 5000만원을 넘어섰다.

 

LG 4745만원 CJ 4500만원 S-Oil 4349만원 SK하이닉스 3725만원 현대모비스 3560만원 현대건설 3540만원 삼성전자 3500만원 순으로 남녀간 임금 차이가 났다. . 

 

◇ CJ오쇼핑 남녀 임금 차이 없어...두산은 오히려 여자가 많아 


시가총액 기준 100대 기업 전체로 범위를 확대해도 남녀 임금 차별은 달라지지 않았다남성 평균 임금은 7848만원인 데 비해 여성 평균 임금은 5118만원으로 무려 35%나 차이 났다. 

 

남녀 임금 차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들은 100대 기업 대부분이 대기업인데다 남자 직원 비율이 높아서라고 해명한다그러나 남직원이 여직원 1년 보수의 곱절을 받아가는 6개 기업 중 동부화재신세계 등 2개 기업은 여직원이 남직원에 비해 훨씬 많은 수를 차지했다신세계의 경우 여직원 수는 2259명으로 1180명인 남직원보다 1079명 많다.

 

아모레퍼시픽은 남직원이 1869여직원이 3942명으로 여성 인력이 2배 이상 많지만 남직원 평균 연봉은 8591만원여직원 평균연봉은 5708만원이다코웨이는 남직원 1360여직원 2551명이 근무한다평균 연봉은 남직원 6169만원여직원 4679만원이다.

 

반면 여직원 임금이 남직원보다 많거나 같은 기업은 1인 평균 급여액에 대해 남녀를 분리해 공시하지 않은 현대글로비스와 엔씨소프트를 제외하고 두산과 CJ오쇼핑 등 2곳이 유일했다.

 

CJ오쇼핑은 남녀 직원 모두에게 각각 5000만원씩을 지급하는 것으로 공시했다두산은 여직원이 7388만원을 받는 남직원보다 2012만원을 더 많이 받았다기업 전체적으로는 여직원의 연봉이 적으나 연료전지를 공급하는 두산 퓨얼셀BG 소속 여직원 2명의 평균 연봉이 45400만원 집계돼 여직원 임금 상승을 견인했다.

 

◇ 여자 고용인원, 남자의 26% 불과...현대·기아차 여직원 비율 4% 불과

 

이밖에 남녀 고용인원 차이도 상당했다. 100대 기업 고용인원 71232명 중 여성이 차지하는 수는 183895명으로 전체의 26%에 불과했다.

 

남녀 고용격차는 시가총액 상위 대기업들에서 두드러졌다현대차는 남직원 63231명을 고용하는 사이 여직원은 3173명을 채용했다현대차 전 직원이 100명이라고 가정하면 5명만이 여성인 셈이다.

 

남직원 33155여직원 966명으로 고용격차 3위인 기아차와 묶어 현대·기아차로 고용비율을 따지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전체 직원 중 약 5% 차지했던 여성 직원 수는 4%대로 떨어진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남직원 수는 71479명인 반면 여직원은 25419명으로 남직원이 여직원보다 46060명 더 많다LG전자 26185명 포스코 15287명 LG디스플레이 14819명 한국전력 13221명 순으로 남녀 고용인원이 차이났다. 

 

한편 이마트는 여직원 수가 19091명으로 남직원 1994명보다 17097명 더 많았다현대그린푸드(2073), 기업은행(1035), LG생활건강(542), GKL(319), 하나투어(299), 영원무역(128등도 여직원의 수가 남직원 수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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