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과 다이어트 확산 분위기에 편승 고성장 이어져
간장과 마요네즈 등 전통 소스시장 성장이 지체된 가운데 샐러드드레싱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웰빙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 등 식문화 변동도 호재로 작용하며 향후 성장이 지속되리라는 전망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소스 시장은 2012년까지 3~4%의 성장세를 보이다가 2013년부터 1%로 둔화됐다. 최근 10년 동안 MSG(-6.3%)와 마요네즈(-1.8%) 시장은 역신장됐다.
반면 파스타소스와 굴소스, 샐러드드레싱 시장은 크게 성장했다. 파스타소스는 10년 간 성장률이 20.7%에 이른다. 굴소스가 14.6%로 뒤를 이었다. 샐러드드레싱도 8.7%를 기록해 성장대열에 합류했다.
최근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품목은 샐러드드레싱이다. 오일, 과일, 곡류/견과류, 마요네즈 등의 카테고리로 세분화돼 있는 300억 원 규모의 드레싱 시장은 최근 3년 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중 오일 베이스 드레싱은 매년 6% 이상 시장이 커지고 있다.
실제 기업들 움직임도 발 빠르다. CJ제일제당은 전문 셰프의 레시피를 적용한 드레싱류 신제품 2종 ‘이탈리안 드레싱’과 ‘유자샐러드소스’를 지난 28일 출시했다.
이탈리안 드레싱은 바질, 로즈마리, 파슬리, 타임, 레몬그라스5가지 허브를 넣어 정통 유러피안 스타일을 그대로 살린 제품이다. 유자샐러드소스는 100% 국내산 유자 믹스를 사용해 본연의 맛을 살린 샐러드 소스다.
고영주 CJ제일제당 드레싱 담당 브랜드매니저는 “이탈리안 드레싱과 유자샐러드소스는 성장하는 드레싱 시장을 주도하는 제품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신제품 출시를 통해 오일 베이스 4종, 과일 베이스 3종, 마요네즈 베이스 3종, 견과/곡류 베이스 2종 등 총12종의 드레싱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샐러드 드레싱 산업이 커지면서 CJ제일제당의 공격적 투자가 효과를 보는 모양새다. CJ제일제당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10년 간 21%나 상승해 현재 근소한 차이로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향후 전망도 밝다. 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23일 발표한 ‘최근 열대과일 수급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열대과일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재배면적과 농가수도 각각 83.7%, 51.7%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열대과일 수입량이 전체수입과일의 67.7%를 차지할 정도로 빠른 증가추세를 보였다. 특히 자몽과 망고 수입량이 급증했다. 향후 샐러드드레싱 산업 발달에 긍정요인이 되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건강 식단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앞으로 과일을 변주한 이와 같은 샐러드 드레싱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