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가전시장 도전 불가피…역사적 성공 사례 드문 것이 불안요소

LG전자가 선보인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제품. / 사진=LG전자

 

LG전자가 국내에서 선보인 프리미엄 가전브랜드 시그니처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그니처 제품에는 올레드 TV·냉장고·세탁기·가습공기청정기가 있다.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경우 오디오 전문 회사와 함께 개발한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고 화면에 HDR기술(명암을 세밀하게 분석해 사람의 눈과 유사하게 영상을 보여주는 기술)을 적용했다.

 

냉장고는 사용자를 인식해 냉장실 문을 자동으로 열고, 뒷면과 윗면 모두에서 냉기가 나와 균일하게 냉장고 온도를 유지한다.

 

시그니처 제품은 기존에 없던 기능을 갖췄지만 가격이 비싼 편이다.

 

올레드 TV(65형 기준)1100만원으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제품인 SUHD TV(65KS9500모델 기준)보다 400만원 가까이 비싸다. 시그니처 냉장고는 850만원, 세탁기는 320만원~390만원, 가습공기청정기는 149만원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LG전자가 프리미엄 가전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 불가피한 전략이라고 분석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가전시장은 수요가 양극화 되어있고 중간층의 수요는 약한 편이라며 고가 아니면 저가로 가야하는 것이 트렌드다라고 말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은 미국의 GE를 인수했고 중국 미데아는 일본 도시바를 인수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LG와 삼성이 할 수 있는 전략은 그것보다 더 높은 프리미엄 브랜드 시장에 도전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프리미엄 가전제품이 시장에서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아 주의해야한다는 지적이 있다.

 

지난 2003년 소니의 경우 퀄리아라는 명품 가전 브랜드를 내놨지만 3년이 안돼서 철수했다. 당시 소니는 2000만원대 홈시어터 프로젝터, 1000만원대 TV를 선보여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승우 연구원은 프리미엄 브랜드 시장은 진입해볼만 하지만 역사적으로 살펴봤을 때 프리미엄 제품이 가전시장에서 성공한 적은 드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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