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4000만 원 아파트 완판에 견본주택에도 방문객 몰려

개포지구 첫 분양사업지로 관심이 쏠린 래미안 블레스티지 모델하우스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사진은 모델하우스 내 모형 앞에서 도우미의 설명을 듣고 있는 예비 청약자들 모습. /사진=삼성물산

 

 

서울 강남 재건축 분양시장에 화색이 돌고 있다. 가계부채 급증과 공급물량 과다로 지난해 말부터 부동산 분양시장이 위축되는 듯 했지만 수요층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강남임에도 불구하고 미분양 났다는 오명을 썼던 일부 아파트는 완판이 됐다. 또 강남치고는 입지가 다소 외곽인 곳의 분양 견본주택에는 하루평균 1만 명 씩 다녀갈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반포동 서초한양아파트를 재건축한 반포래미안아이파크는 28일 완판이 됐다. 지난해 11월 분양을 시작한 이래로 4개월 만이다. 인근에는 센트럴시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가톨릭대 성모병원 등 양호한 생활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한 쿼트러플 역세권(2, 3, 7, 9호선)에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학군도 있다. 조건이 뛰어남에도 미분양이 나자 강남 재건축 시장도 끝물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미분양분을 털어내면서 이같은 우려는 사라지고 있다. 수요자가 고분양가에 부동산 경기 악재까지 덮친 상황이라며 움츠러들던 수개월 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한 부동산시장 관계자는 소수 미분양분에 대해 할인분양과 혜택을 제공했지만 평당 4000만 원 이상의 고가에도 완판이 됐으니 강남 불패신화는 아직 죽지 않았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인근 반포동 삼호가든4차를 재건축하는 반포센트럴푸르지오써밋도 완판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0월 분양을 시작했는데 전체 751세대(일반분양 201가구) 가운데 5세대 내외로만 물량이 남아있다. 이곳도 반포래미안아이파크와 같은 생활권으로 뛰어난 생활환경을 자랑한다.

 

이처럼 반포 재건축 아파트의 일반분양분이 지난해 말 분위기와는 다르게 빠른 속도로 소진되자 분양을 앞둔 강남구 개포동도 후광을 얻고 있다. 강남 부동산 경기는 나쁘지 않다는 인식이 자리잡혔기 때문이다. 또 개포가 반포보다는 저렴한데다 향후 5년 이내에 총 12000여 세대의 대형 아파트촌이 형성되기 때문에 가치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 25일 오픈한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 견본주택에는 하루 평균 1만 명 이상이 다녀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지난해 말이나 올해 1,2월에 비해 시장 분위기가 좋다. 견본주택 하루 방문객이 1만명이라면 상당히 많은 수치라고 평가했다.

 

강남 부동산 시장은 서울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선도한다. 특히 올해 서울 분양시장은 강남과 유사한 형태의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상당수인 만큼 더욱 유사한 흐름을 띌 것이라는 반응이 대다수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지금의 관심이 청약 결과로까지 이어진다면 이후 다음달 총선 이후 대거 쏟아지는 분양물량에도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개포 래미안 블레스티지가 올해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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