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모집 경쟁 심화로 비용 늘어난 탓…카드발급 매수는 3년만에 증가세로

지난해 신용카드사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7.5% 감소했다. / 사진=뉴스1

지난해 국내 신용카드사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7.5% 줄어 3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신용카드사 2015년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2158억원으로 전년(21786억원)보다 7.5% 줄었다.

 

카드론 취급액 증가로 이자수익이 11.4% 증가하고 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이 각각 7.3%, 6.8% 감소했지만 카드사 간 경쟁 심화로 카드모집, 부가서비스 등 카드비용이 더 많이 증가한 탓으로 분석된다.

 

금감원 조사에 의하면 카드비용은 지난해 11576억원으로 전년(10601억원)보다 9.9% 상승했다. 판매관리비는 3505억원으로 전년(28191억원)보다 8.2% 증가했다.

 

카드사별로는 지난해 비씨(당기순이익 2008억원, 전년보다 727억원), 신한(7394억원, 631억원), 우리(947억원, 525억원) 카드의 당기순이익이 늘었다.

 

삼성카드(2868억원, 3308억원), KB(3345억원, 78억원)하나(191억원, 65억원), 현대(2128억원, 44억원), 롯데(1277억원, 16억원) 카드는 순익이 감소했다.

 

삼성카드는 2014년 제일모직과 삼성화재 주식 매각으로 4885억원의 비경상적 이익이 발생했던 기저효과로 작년 순익이 많이 감소했다.

 

신용카드사 순익이 감소한 반면 신용카드 발급매수는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신용카드 발급 매수는 201112214만장으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감소세로 전환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9314만장으로 전년(9232만장)보다 0.9% 늘었다.

 

이는 정보유출 사태로 201425월 영업정지를 받았던 KB·NH·롯데 등 카드 3사의 카드발급이 정상화되면서 신규발급이 큰 폭(192만장) 증가했기 때문이다.

 

체크카드 발급 매수는 2010년 소득공제율 확대시행 이후 매년 평균 67%대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지난해 1527만장으로 전년보다 4.5% 증가했다.

 

카드 구매실적은 지난해 536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8% 늘어났다. 최근 4년간 최대 증가폭이다. 체크카드 구매실적은 소득공제율 확대로 신용카드(7.1%)보다 두배 이상 높은 증가율(16.2%)을 보였다.

 

전업카드사의 총채권 연체율은 지난해 1.47%로 사상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2010년 이후 줄곧 1%대를 유지하고 있다. 채권 추심, 한도관리 강화 등 리스크 관리 강화 노력 등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카드대출 연체율은 2.24%로 나타났다. 신용판매 연체율(0.73%)보다 세 배이상 높은 수준이나 지속해서 하락하는 추세다.

 

카드사의 지난해 말 기준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7.1%(법상 한도 : 8% 이상)2009년 이후 20% 중후반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카드사의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의 배수 비율은 4.1(법상 한도 : 6배 이내)로 전년 말과 같은 수준이다.

 

김태경 금감원 상호여전감독국장은 "카드사의 건전성·수익성은 대체로 양호한 상황을 지속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올해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및 대부업법상 최고금리 인하 조치 등의 영향으로 카드사의 수익성 둔화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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