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사고 원인 모른다"

고속도로에서 정지한 쏘울 전기차(EV). / 사진=정지원 기자

기아차 쏘울 전기차(EV)가 원인 모르는 결함으로 고속도로에서 멈춰섰다. 그런데 사측이 이를 은폐하려고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창원에서 쏘울EV를 타는 강성영씨는 지난 여름 남해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갑자기 차가 멈추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강씨의 차량은 주행거리가 132㎞ 남은 상황이었다. 강씨가 레버를 D로 옮기고 악셀을 밟았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재시동을 걸었지만 내비게이션은 정상작동하나 전기차 시스템을 다시 점검하라는 알림​만 나올 뿐 차량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당시 기아자동차 측은 견인차량을 보내 해당 차량을 무상으로 견인하고 수리를 해줬다. 사측은 사고 원인과 교체 부품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강씨가 사고 원인을 묻자 당시 수리를 담당했던 사측 관계자는 원인을 모르겠다교체 부품명을 알려줘도 일반인은 모른다. 전자 계통 모듈을 교환한 것으로 알면 된다. 수리했으니 문제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강씨가 사고 동영상을 공개하려 하자 회사 측은 동영상을 공개하지 말아 달라부품은 무상으로 교체해주겠다고 말했다강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차량이 정지해서 위험한 상황이었다이러다 목숨을 잃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강씨 차량의 문제는 그 후에도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완전 충전된 상태에서도 배터리 잔량이 부족하다는 알림이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주행거리가 충분히 남은 상황에서도 주행거리 20​미만에서 나타나는 주유소 표시가 계기판에 나타났다. 주행거리 5​미만에서 나타나는 거북이 표시가 나타나기도 했다. 심지어는 곧 차가 멈추니 갓길에 차를 대라는 알림까지 표시됐다.

 

강씨는 "누적 주행거리가 약 1 때부터 이상했다. 이제는 불안해서 전기차로 장거리는 가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전기차 차주들은 이에 문제 원인을 해결하기보단 결함을 숨기기 급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강씨는 “사측은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 원인이 무엇인지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 원인을 밝힐 의지도 없어 보이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 관계자는 만일 차량 한 대가 고장날 때마다 현대자동차 연구소가 대응한다면 연구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개별 정비소에서는 사고의 근본 원인까지 밝히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기아차 쏘울의 가격은 4400만원(3월 8일 기준)이고 서울, 부산, 제주, 창원 등 지자체 보조금과 국비 보조금을 받고 있다. 보조금은 국비와 지자체 지원금을 합산해 1600만~1900만원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