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 협업에서 논문등재까지 치열한 경쟁

CJ제일제당이 고추장 체지방 개선 기능성을 입증한 연구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등재했다. / 사진=CJ 제일제당

식품업계에 영양학 마케팅 바람이 거세다. 학회와 협업부터 국제 학술지 논문 등재까지 방법도 다양하다. 식품 영양에 주목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싼 맛에 먹던 편의점 도시락이 영양의 옷을 입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두부스테이크 샐러드 도시락(4000)과 닭가슴살&구운두부 김밥(3200)을 새로 선보였다.

 

특히 한국영양학회와 협업이 눈에 띈다. 세븐일레븐 측은 이번에 나온 제품개발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한국영양학회와 협업연구했다고 밝혔다. 최근 식생활 트렌드에 맞춰 영양 균형을 맞춘 저칼로리 먹거리를 내놓기 위해서다.

 

CJ제일제당은 한 발 더 나아갔다. CJ제일제당은 고추장 체지방 개선 기능성을 입증한 논문이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푸드 사이언스 앤드 테크놀로지에 등재됐다고 22일 밝혔다이 저널은 식품학과 영양학 분야 최신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유명 학술지다.

 

고추장의 항비만 효능에 대한 동물 실험을 실시한 결과, CJ제일제당 자체 신균주를 적용한 발효 고추장 투여 실험군이 대조군에 비해 체중과 체지방 지표가 더 낮았다. 혈중 중성지질과 콜레스테롤 수치도 감소했다. 또 간에서 지방 축적이 억제되고 지방세포 크기도 작아졌다.

 

연구는 CJ제일제당과 조선대, 건국대가 산학협력으로 진행했다. 소비자가 시중에서 구입 가능한 해찬들 쌀고추장이 연구대상이었다. 자체 신균주인 ‘CJ 1354’로 발효한 제품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앞으로는 다양한 장류 미생물이 이뤄내는 복합 발효와 전통 프로바이오틱스인 김치장류에 숨겨진 다양한 효능에 대해 집중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혜원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발효식품센터 수석연구원도 이번 논문 등재는 고추장의 체지방 개선 효과가 학술적으로 입증돼 한식의 우수성을 증명한 쾌거라며 한국 장류의 우수한 기능성을 제품 마케팅에 적극 연계하면 글로벌 건강 장수식품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적인 영양 효자식품으로 알려진 우유업계 발걸음도 뒤지지 않는다​.

 

매일유업은 영양학자이자 소아과 의사인 W. 알렌워커 미국 하버드 의대 교수를 매일우유 홍보대사로 선정했다. 우유의 영양학적 가치를 강조해 우유소비 감소에 따른 위기를 정면돌파하기 위해서다. 매일유업은 우유의 지방 함량을 2%, 1%, 0%로 세분화해 내놓았다. 

 

매일유업은 저지방 우유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매일유업은 매일우유 저지방&고칼슘이 지방 함량을 일반 우유 대비 반으로 낮추고 칼슘은 2배 강화한 제품이라고 밝혔다. 워커 교수는 비만과 성인병을 예방하면서 단백질칼슘비타민을 효과적으로 보충하기 위해 지방을 낮춘 우유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라이벌 남양유업은 칼슘과 비타민D를 동시에 내세워 맞불을 놨다. 남양유업이 새로 내놓은 맛있는 우유 GT 프리미엄 아침의 선물은 기존 GT 프리미엄보다 우유 단백질과 칼슘을 10% 높였다. 남양유업은 200㎖기준으로 2잔만 음용해도 비타민 D의 하루 권장량을 모두 충족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광범 남양유업 본부장은 원유부터 엄선된 목장에서 가져왔다칼슘 함량을 높힌 강화우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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