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아모레퍼시픽·대봉엘에스 올 실적 호조 전망
국내 산업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화장품 업종이 홀로 봄을 맞고 있다. 화장품 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 노력과 온라인 판매 등의 새로운 판매 채널 발굴이 매출 확대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23일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시장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와 비교해 19.4% 증가한 5조6909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적 전망치 상승은 아모레퍼시픽의 해외시장 진출 실적이 크게 작용했다. 2010년에만해도 아모레퍼시픽 총 매출액에서 해외 현지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5년 기준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포인트가 증가한 30%를 기록했다.
이밖에 중국 소비 시장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되면서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가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중국인들의 국내 면세점 소비는 30.7%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면세점은 대표적인 고급 판매 채널로 꼽힌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세련된 브랜드 이미지는 높은 성장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화 방지 화장품과 기능성 화장품에 사용되는 천연 소재를 생산하는 업체인 대봉엘에스도 올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화장품이 갖는 필수 소비재로서의 역할에 고령화가 겹치면서 노화방지 관련 바이오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앞서 올해 대봉엘에스의 매출액을 지난해와 비교해 11.5% 늘어난 654억원으로 전망했다. 올해 시장 예상 영업이익 97억원도 무난히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지혜 연구원은 “안티에이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봉엘에스의 원료의약품은 올 하반기 일본 수출을 시작한다”며 “올해 예상되는 수출 금액은 200만달로 국내를 넘어 해외 수출을 통한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