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마이크로칩의 위력과 혁명적 잠재력의 놀라운 성장을 이끈 인물"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미국의 인텔 전 최고경영자(CEO) 앤디 그로브가 21일(현지시간) 별세했다.향년 79세.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는 파킨슨병을 앓고 1990년대 중반부터는 전립선 암에도 시달렸다.
그로브는 1936년 헝가리에서 태어나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다. 그는 21살 때 미국으로 가 친척들과 함께 살면서 뉴욕시립대학교에 입학해 화학공학을 공부했다. 1963에는 UC 버클리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인텔에는 37년동안 몸을 담으면서 기업을 성공시키는데 큰 족적을 남겼다. 인텔이 1960년대 스타트업 기업에서 현재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가 되기까지 그로브는 핵심적인 역할들을 감당하며 전설적인 인물이 되었다.
그로브는 1968년 인텔 창업 초기에 직원으로 발탁돼 인텔의 공동창업자인 고든 무어, 로버트 노이스와 인연을 맺었다. 1979년에는 인텔 대표, 1987년에는 인텔 최고경영자가 되었다. 1998년에는 최고경영자 자리를 내려놓고 회장직에 올라 2004년까지 자리를 지켰다.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은 1997년 그로브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기도 했다. 타임은 “그로브는 디지털 혁명의 핵심이다. 그는 마이크로칩의 위력과 혁명적 잠재력의 놀라운 성장을 이끈 인물”이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최고경영자는 “앤디 그로브의 타계 소식에 우리는 큰 슬픔에 잠겼다”며 “그로브는 불가능한 일을 가능케 했다. 또 여러 세대의 기술자들과 기업가들, 기업 리더들에게 많은 영감을 줬다”고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