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이후 2조9527억원 어치 팔아치워
기관이 펀드 환매에 나서며 22일 종가 기준 16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29일 이후 이날까지 기관은 총 2조9527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주요국들이 통화정책회의에서 경기 부양책을 잇따라 발표하며 외국인 투자가 늘었으나 기관은 지수 상승을 기회 삼아 펀드 환매에 나서는 모양새다.
2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35포인트(0.07%) 오른 1987.69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은 이날 551억원을 순매도했다. 17일과 21일에는 장중 2000선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기관은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한 다음날인 18일에 3428억원, 21일에는 313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주가가 반등한 사이 서둘러 환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기관 매도세를 이끄는 주체가 주로 자금을 모집해 운용하는 투자신탁과 사모펀드이기 때문이다.
16거래일 동안 투자신탁, 사모펀드는 각각 1조7520억원, 6832억원 어치의 자금을 유가증권시장에서 빼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요국의 경기 부양책 확대로 코스피가 2000선을 넘을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이쯤에서 수익을 내고자 하는 투자자들의 펀드 환매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하며 “과거에도 코스피가 2000선을 지나면 환매가 더욱 활발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관은 또 연속 순매도 기간 동안 대형주 위주로 매물을 내놓았다. 기관은 16거래일 동안 삼성전자에서는 5801억3000만원을 매도했다. SK하이닉스에서 2213억7900만원을, 삼성물산에서 2156억6400만원을 팔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