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컨벤션센터서 전기자전거 시승회 열려

제주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국제전기차엑스포(IEVE)에서 한 시민이 전기자전거를 시승하고 있다. / 사진=정지원 기자

[제주=정지원 기자] 제주 컨벤션 센터 3층 주차장에서 전기자전거 시승회가 19~24일까지 열린다. 시승장은 전기자전거를 처음 본 시민들로 가득하다. 머리에 꼭 맞는 헬맷을 쓰고 조심스레 주행하는 시민들도 눈에 띈다. 

 

전기자전거의 외관은 여느 자전거와 비슷하지만 전기코드가 달려있다. 몸체는 통통하다. 일반 자전거 몸체가 대나무처럼 텅 비어있다면 전기자전거는 배터리로 꽉 차있다. 기다란 리튬-이온 배터리가 핸들과 바퀴를 이어주는 몸체 안에 들어있다.​ 

 

그뿐 아니다. 페달을 살짝 눌렀을 뿐인데 뒤에서 민 듯 앞으로 나아간다. 바퀴는 연신 '위잉' 소리를 내며 달린다. 바퀴 중앙에 달린 모터소리다.​전기자전거는 허벅지와 종아리에 힘을 단단히 주고 타야하는 일반 자전거와는 사뭇 다르다. ​전기자전거 페달은 동력을 전달하는 매개체가 아니라 액셀레이터다. 

 

시승모델인 풋루스의 경우 엑셀 모드는 스포티, 노멀, 에코 총 세가지로 에코에서 스포티로 갈수록 액셀 민감도가 증가한다. 스포티 모드로 둔 상태에서 페달을 밟으면 전기자전거가​ 즉시 튀어나간다. 에코모드에선 엑셀 민감도가 완화된다. 자전거 손잡이에도 액셀레이터가 있다. 엄지손가락 바깥으로 엑셀레이터를 밀었다가 놓으면 가속된다.​  

 

자전거 계기판 왼쪽에는 모드와 변속기 항목이, 오른쪽에는 누적 주행거리와 배터리 잔량이 나타난다. / 사진=정지원 기자

하드, 미디움, 소프트 등​으로 페달 감도를 조정할 수 있다. 하드 모드에서는 페달이 좀 더 뻑뻑하게 눌리고 소프트로 갈수록 페달이 유연해진다. 

 

모드와 페달 감도 조정은 계기판에서 할 수 있다. 계기판 왼쪽에는 변속기, 모드, 페달감도를 조정하는 아이콘이 있다. 터치스크린은 아니고 계기판 아래에 달린 버튼을 눌러 조정한다. 계기판 오른쪽에는 배터리 잔량과 주행거리가 표시된다. 

  

페달과 바퀴를 연결하는 체인이 없는 탓에 방전되면 페달을 밟는 물리적인 힘만으로는 나갈 수 없다. 동력은 대부분 전기충전에 의존한다. 페달에 전달된 동력 일부가 배터리에 저장돼 주행 중 충전이 된다 . 풋루스의 충전 소요시간은 약 2.5시간이고 완충 시 30~45정도 주행 가능하다. 체중에 따라 주행거리는 약간씩 편차가 있다. 가정용 220V에 꽂아서 충전 가능하다. 

 

김현동 만도 마케팅팀 과장은 “풋루스는 레져나 스포츠용이라기보다는 이동수단”이라며 “통근 거리가 10이내인 직장인들이 이동수단으로 많이 구매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른손의 세 번째~다섯번째 손가락도 놀지 않는다. 이들은 일반 자전거와 같이 자전거 브레이크 담당이다. 전기자전거 특성상 조금만 밟아도 속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브레이크를 잡을 경우 바퀴가 갑자기 꽉 물린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만도(주)사 전기자전거. / 사진=정지원 기자

풋루스의 가격은 319만원이다. 김현동 과장은 “매일 완전충전했을 때 한달 전기요금은 2000원 정도"라며 "맨 처음에 나왔을 때보다 약 100만원 인하한 것이다. 가격이 점차 대중화되고 있어 판매량이 점차 증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기자전거는 안전상 이유로 어린이들은 시승할 수 없다. 또, 현행 법규상 실제 주행은 원동기 면허 이상 소지자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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