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일수록 현금 보유 성향 강해
우리나라는 가계가 평균 30만원 정도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층이 현금 보유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15년도 경제 주체별 화폐사용행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가계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평균 30만1000원이다.
가구주가 50대와 60대 이상인 가계에서 현금 보유 규모가 두드러졌다. 가구주가 50대인 경우 40만원, 60대 이상은 39만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0대 이상 월 소득 대비 현금보유액 비중은 16.4%로 전체 연령층에서 가장 높았다.
5만원권 지폐를 보유하는 이유를 파악한 결과, 일상적 물품, 서비스 구매가 78.6%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경조금 등 개인 간 거래 76.8%, 휴대·사용의 편의성이 67.3%, 저금리 28.2%, 비상시 대비 20.4% 순으로 나타났다.
5만원권의 편의성에 대해선 가치저장수단으로서 예비적 용도가 84.1%로 거래적 용도(68.2%)보다 높았다.
앞으로 금리가 하락하면 보유 현금을 늘리겠다는 가계 비중은 24.5%로 나타났다. 또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보유 현금을 늘리겠다는 가계는 38.7%로 조사됐다.
설문 당시 가계주가 지갑이나 호주머니에 소지한 현금은 평균 11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전체가구의 27%는 비상시에 대비해 집, 사무실에 예비용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고 이들 가구 평균 보유 규모는 69만3000원이다.
예비용 현금을 종류별로 보면 5만원권이 80.7%로 가장 비율이 높았고 연령대별로는 50대와 60대가 각각 81만3000원을 보유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계 월평균 현금 지출액 80만8000원 중 52.8%인42만3000원은 사적이전, 경조금, 종교기부금 등 개인 간 거래에 쓰였다.
기업의 경우 100만원 미만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76.6%나 되고 1000만원 이상 보유 기업은 3.2%에 불과했다. 1000만원 이상 현금을 보유한 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음식, 숙박업이 58.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도소매업은 16.1%, 운수업은 12.9%를 기록했다.
기업의 41.3%는 예비용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예비용 현금에서 5만원권과 만원권 비중은 각각 40.9%, 50.4%로 비슷했다. 경제여건이 바뀌면 현금 보유액을 추가하겠다는 의향은 가계보다 약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26일부터 11월 20일까지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가구주 1100명과 종사자 300명 미만 중소기업 1100개를 대상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