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비행기 조정, 주식거래 등 직업 사라져
인공지능 등장으로 상당수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인공지능 석학의 입에서 나왔다.
토마소 포지오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뇌인지과학과 교수는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공지능 국제 심포지엄에서 “단기간 내 인공지능이 인간 일자리 뺏을 것”이라며 “운전, 비행기 조종, 주식거래 직종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예 없어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해당 분야 일자리는 크게 줄 것이다. 예를 들어 조종사가 3명이 필요했다면 1명만 필요하게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포지오 박사는 “엔터테인먼트 종사자, 엔지니어, 과학자, 요리사, 배관공 등 직업은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며 “특히 단순 직종이 오히려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포지오 박사는 인간에겐 쉬운 일이 알파고 같은 인공지능에겐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은 탁자 끝에 물병을 놓으면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바로 알지만 인공지능이 이런 판단을 내리려면 머신러닝만으론 어렵다”며 “딥러닝으로 만들어진 인공지능에게 상식적인 정보를 학습시킬지가 앞으로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공지능 기술 발전을 위해선 컴퓨터 공학과 함께 신경과학을 접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지오 박사는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 데미스 하사비스는 컴퓨터 공학이 아니라 신경과학 박사 학위를 갖고 있다”며 “과거 컴퓨터공학과 머신러닝을 융합하려 했지만 이젠 인지능력과 신경과학을 접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포지오 박사는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이 해결해야할 과제를 언급했다. 그는 “아이에게 자동차를 가르칠 땐 사진을 100만번씩 보여줄 필요 없다”며 “머신러닝 학습방식이 지닌 이런 한계를 극복할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운전 등 안전이 중시되는 상황에서 인공지능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우리는 아직 그 이유를 모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