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인 주류사업에 집중

하이트진로가 자회사인 하이트진로에탄올 매각을 추진하며 주정사업에서는 완전히 손을 뗄 것으로 보인다. 사업 재편을 통해 핵심사업인 주류부문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이트진로는 자회사 하이트진로에탄올 매각 추진에 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지난달 25일 창해에탄올과 하이트진로에탄올 지분 100%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하이트진로에탄올은 술의 원료가 되는 주정을 만드는 업체다.

 

하이트진로는 사업 재편을 통해 핵심사업인 주류 제조와 판매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주류의 원료가 되는 주정 제조사를 운영하더라도 주류사업과의 상승효과를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행 주세법상 주정 제조사는 주류업체와 바로 거래할 수 없다. 주정의 구매와 판매를 일괄하는 대한주정판매주식회사를 거쳐야 한다. 대한주정판매는 식품공업용, 의료의약용, 화학공업용에 사용되는 주정을 구입한 후 주류 제조사와 식품제조사, 제약사 등에 판매한다.

 

때문에 하이트진로에탄올이 생산한 주정은 대한주정판매에 모두 납품한다. 하이트진로는 소주와 맥주 생산에 필요한 주정을 대한주정판매에서 사와야 하는 구조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주정사업과 주류사업이 제품의 유통 판매 과정에서 직접적인 연관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매각 협상이 상승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이트진로에탄올은 주정시장에서 점유율 5~6%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트진로에탄올을 매입하려는 창해에탄올은 같은 기간 14.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양사의 양해각서 내용대로 창해에탄올이 하이트진로에탄올의 지분을 100% 매입할 경우 업계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주정업계 1위는 시장점유율 16.5%를 기록하는 진로발효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양사가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기본적인 방향에 합의한 상황이라며 지분매각과 관련해 금액이나 조건, 시기 등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업재편을 통해 주류사업에 그룹 역량을 강화하고 재무 건전성도 높이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가 자회사인 하이트진로에탄올 매각을 추진하며 주정사업에서는 완전히 손을 뗄 것으로 보인다. 사업 재편을 통해 핵심사업인 주류부문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 사진= 뉴스1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