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 감면 혜택 크고 성장잠재력 높아

현대차 인도 현지전략 SUV 크레타. / 사진=현대자동차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인도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빅 마켓(Big market)인 미국과 중국 시장 경쟁이 격화되자 인도를 돌파구로 점찍은 모양새다.

 

인도가 떠오르는 이유는 인도 정부의 든든한 지원 덕이다. 인도 정부는 제조업 육성을 위해 정통부, 재무부 주도로 외국 제조업체를 유치하기 위해 정부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 기업에 대한 세금 인하 혜택을 넓혀가고 있다.

 

인도 정부는 제조세를 기존 12%에서 8%로 인하했다. 자동차산업은 가격경쟁력이 핵심이다. 이윤을 얻기 위해서는 제조비용을 낮춰야 한다. 인도 시장의 낮은 세율은 원가절감에 큰 도움이 된다. 법인세 역시 내달부터 기존 30%에서 25%로 인하되며 친환경차 물품세도 감면할 예정이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인도의 넓은 영토와 인구에 주목한다. 지난해 인도 인구는 13억명에 육박한다. 6년 뒤엔 중국을 추월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영토는 3287590, 남한 면적의 33배다. 낙후 지역들이 도로로 연결되면 자동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무엇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성장세가 가파르다. 인도는 도로 사정이 나빠 SUV 선호도가 높다. 내구성과 실용성이 좋은 SUV 모델이 각광받는 이유다. 현대차 소형 SUV 크레타는 인도에서 지난해 7월 현지 출시 이후 연말까지 4만여대 판매됐다. 모하비와 스포티지 등 견고한 SUV 라인업을 갖춘 기아차 역시 장기적으로 인도시장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UV 명가 쌍용차 역시 인도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모회사인 마힌드라그룹은 인도 최대 자동차사다. 진출이 확정된다면 어느 업체보다 든든한 지원군을 등에 업을 수 있다. 티볼리라는 걸출한 소형 SUV 모델도 갖췄다. 다만 쌍용차는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는 티볼리 에어 신차발표회에서 인도 시장 진출은 마힌드라사와 협의가 필요한 문제다. 신중하게 검토하고 진출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신흥국 중 성장잠재력이 가장 높은 시장이다. 중국은 경쟁이 과열된 상태며, 러시아는 통화가치 하락으로 이윤을 보기 힘들어졌다현대차가 크레타로 재미를 봤듯, 쌍용차나 기아차가 진출한다면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듯하다. 가격경쟁력만 갖춘다면 성공이 유력한 시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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