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영상콘텐츠 상호 순환하는 콘텐츠 환경 도래" 전망

1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멀티 플랫폼 시대의 미디어 콘텐츠 다양성과 수용자' 세미나가 열렸다. / 사진=고재석 기자

웹툰이 영상콘텐츠의 아이디어 보고가 되고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시청자 일상을 포착하는 이슈를 발굴하면서 영상문화의 소재 지평을 넓혔다는 분석이다. 웹과 영상콘텐츠가 상호 순환하는 콘텐츠 환경이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는 1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멀티 플랫폼 시대의 미디어 콘텐츠 다양성과 수용자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에서 멀티 플랫폼 시대 미디어의 다양성과 콘텐츠 확대 재생산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한 이문행 수원대 교수는 초기에는 tvN처럼 제작 차별화를 추구하는 방송사에서 웹툰을 드라마로 리메이크 하는 기획이 이뤄졌는데 최근에는 지상파에서도 웹툰이 아이디어 보고가 됐다영상콘텐츠를 만드는 데 중요한 참조콘텐츠가 됐다고 분석했다.

 

미디어 환경 변화가 이런 변화를 일으킨 배경으로 꼽힌다. 모바일 미디어가 일상화되면서 스마트폰과 텔레비전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이 교수는 이에 따라 콘텐츠제작 환경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모바일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과 텔레비전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구분되는 게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미디어 환경 변화는 웹툰의 활동공간을 넓혔다. 특히 기존 대중문화 작품에서 상대적으로 덜 다루던 일상 이슈를 발굴한 게 성과로 꼽힌다. 이 교수는 웹드라마와 웹툰이 “시청자에게 쉽게 어필할 수 있는 이슈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며 이슈와 소재가 다양한 점을 웹툰의 장점으로 꼽았다.

 

향후 웹과 영상콘텐츠가 상호 순환하는 콘텐츠 환경이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 교수는 방송으로 제작된 소재가 웹 콘텐츠로 리메이크 되는 경우도 나올 것이라며 앞으로 콘텐츠 재생산은 서로 순환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웹툰 리메이크 열풍이 갖는 약점도 거론됐다. 스케일이 큰 소재는 웹툰에서 성공했지만 영상에서는 아직 성공률이 낮다는 주장이다. 콘텐츠 이동 과정에서 미디어 맞춤형 제작 시스템 도입 여부가 향후 과제로 꼽힌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 교수의 논문을 비롯해 멀티플랫폼 시대 콘텐츠 다양성과 품질, OTT서비스에서의 콘텐츠 시청 패턴 분석 등 총 3편의 연구 성과가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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