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5 반응만 못해"…고가·잔여할부금에 부담

11일 삼성전자 갤럭시S7, 갤럭시S7엣지 출시를 맞아 마포와 신촌 지역 이동통신 매장 곳곳에서 신제품을 적극 홍보하고 있었다. / 사진=민보름 기자

 

11일 신촌과 마포지역 이동통신 대리점과 판매점에는 갤럭시S7 포스터가 붙었다. 삼성전자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가 이날 최초 출시됐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이 나오면서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각종 행사를 열고 고객을 끌었다. 길거리 대리점에서도 점원들이 적극적으로 갤럭시S7을 홍보하고 있었다. 신제품 출시로 판매량은 증가했다.

 

신촌 소재 한 SK텔레콤 대리점 직원은 평소 하루 평균 판매량이 15대 정도인데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가 벌써 10대 나갔다고 말했다. 당시는 점심시간을 갓 넘긴 시각이었다.

 

사전예약이나 문의는 갤럭시S7이 많았지만 현장 판매는 갤럭시S7엣지가 많은 편이었다. 롯데하이마트가 밝힌 사전예약 판매 비율도 갤럭시S76일 때 갤럭시S7엣지는 4정도로 나타났다.

 

근처 KT 매장 직원은 아무래도 가격이 더 저렴한 갤럭시S7에 대한 문의가 많은 편이라면서도 실제로 보면 화면도 크고 디자인도 더 예쁜 엣지가 더 잘 나간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 매장에서는 남성분들이 화면이 큰 갤럭시S7엣지를 많이 찾는다며 엣지 기능을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제품에 대한 현장 소비자 반응은 비교적 담담했다. 한 판매점 직원은 노트5 출시 때보다는 반응이 별로라면서 손떨림이 보정되고 방수가 되는 것 외에 기능이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실제 인근 삼성 플라자에서 갤럭시S7을 구경하는 행인을 취재해봤다. 당장 살 생각이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변 사무실에서 근무한다는 한 직장인(29, 서대문구)새로 나왔다고 해서 그냥 한번 보러 나왔다방수 외에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타사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데 아직 할부금이 남아 당장 바꿀 사정은 아니다라면서 가격도 80~90만원이면 비싼 편이라고 덧붙였다.

 

함께 있던 동료(26, 서대문구)아직 내야할 할부금이 남아있다그동안 삼성 제품을 계속 써와서 더 저렴하고 특이한 일본이나 중국 제품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남은 할부 때문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도 있었다. 판매점에선 할부금이 남은 고객에게 중고 스마트폰 판매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었다. 직원이 직접 업자들에게 연결해 팔아준다는 것이다. 중고 판매 가격은 모델, 색상, 상태에 따라 다양했다. 직원들은 고객들에게 할부금은 분납하면 되는 데다 기계를 중고로 넘기면 남는 요금이 얼마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포 소재 한 판매점 직원은 고객에게 정 부담이 되면 할부를 3개월만 더 납부할 경우 남은 금액을 매장에서 지원하겠다고 은밀히 제안하기도 했다. 이는 현행법 상 불법인 페이백(Payback)을 할부금 보전 방식으로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이 직원은 “다른 데서 알면 안되니 비밀로 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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