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세븐일레븐, 유업체와 제휴 신상품 앞다퉈 출시
편의점 라이벌 지에스25(GS25)와 세븐일레븐이 요거트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국내외 유력 유업체와 제휴한 요거트 상품을 내놓으면서 새 전장이 만들어진 모양새다. 식사대용으로 간단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매출도 상승세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식사대용이나 디저트로 즐길 수 있는 시리얼 토핑 요거트를 출시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세븐일레븐이 매일유업과 손잡고 선보이는 시리얼 토핑 요거트는 매일바이오 콘푸로스트와 매일바이오 그래놀라 2종이다. 당 첨가 없이 발효한 플레인 요거트와 켈로그 콘푸로스트, 그래놀라를 혼합한 상품이다. 이 중 매일바이오 콘푸로스트는 세븐일레븐에서만 판매한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간편한 아침식사 인기메뉴인 콘푸로스트‧그래놀라와 매일바이오가 조화를 잘 이루고 시너지도 커서 양측 모두 협력을 희망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세븐일레븐과 매일유업의 이해관계는 서로 맞아떨어진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12월 닐슨코리아 누계매출액 자료 기준으로 국내 떠먹는 요거트 시장 1위 업체다. 우유 부문 매출부진을 발효유 시장에서 돌파하는 모양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우유 공급 과잉과 재고 증가로 흰 우유 부문에서 적자를 보고 있지만 매일바이오처럼 우유를 바탕에 둔 발효유나 치즈, 분유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력관계를 계속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장채윤 세븐일레븐 유음료 MD(상품기획자)도 “장수 브랜드 매일유업의 매일바이오와 켈로그의 콘푸로스트, 그래놀라의 만남이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지에스25는 디저트나 식사로 즐길 수 있는 토퍼(TOPPER) 요구르트 2종을 다음 주에 선보일 예정이다. 토퍼 요구르트는 요구르트 위에 토핑을 얹은 먹거리다. 시리얼과 초코볼을 활용한다. 두 편의점 라이벌이 비슷한 제품으로 정면 대결하는 셈이다.
지에스25측은 글로벌 요거트 제조 1위 업체 다논과 손잡았다. PB상품으로 출시된다. 상품은 전국 지에스25와 지에스수퍼마켓에서 판매된다.
두 편의점 체인이 요거트 상품 확대를 꾀하는 까닭은 식사용 디저트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발표된 농촌경제연구원 보고서 ‘1인가구 증가에 따른 식품시장 영향과 정책과제’에 따르면 아침식사를 하는 가구 중 메뉴로 우유를 택한 비율은 1인가구(23.4%), 2인이상가구(27.2%)를 기록해 밥과 빵 다음으로 많았다. 시리얼을 고른 비율 역시 1인가구(13%), 2인이상가구(20.4%)였다. 간단한 아침 먹거리 시장의 수요층이 분명히 존재하는 셈이다.
장채윤 세븐일레븐 MD는 “건강 지향 소비 트렌드와 식사 대용식 시장 확대에 따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지에스25 측도 “밥 대신 간단한 먹거리로 식사를 대신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요거트는 유산균이 풍부한 덕분에 큰 인기를 끌면서 매출도 계속 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편의점 라이벌의 요거트 매출은 지속 상승세다. 지에스25 요거트 매출은 매년 20% 이상늘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요거트 매출신장률이 2014년에 비해 13.4% 늘었다고 밝혔다. 직전 해 매출신장률도 1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