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그룹 계열사 공동교섭안 확정

현대자동차 노조가 국내 공장 생산과 투자 확대 등 4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공동투쟁본부를 구성하고 사측에 협상을 요구할 계획이지만 현대차가 강하게 거부하고 있어 협상 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11일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현대·기아차그룹 10여개 계열사 공동교섭안을 확정했다.

요구안에는 자동차, 철강, 철도산업 발전을 위해 노사가 참여하는 미래전략위원회를 구성하고, 재벌의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한 사회연대기금 출연 등이 담겼다.

재벌의 사회적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현대기아차그룹은 최고경영자의 총 주식 배당금 최소 20% 이상을 청년고용 창출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사회연대기금으로 출연하라는 것이다.

통상임금 정상화와 노동시간 단축, 노조활동 보장 등도 포함됐다. 정기상여금과 정기·일률적으로 지급하는 복리후생비를 통상임금에 포함하고, 연간 1800시간(주 52시간 이하)으로 실노동시간을 단축하자는 요구다. 또 노조활동을 보장을 위해 사측이 산별교섭에 참여하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금속노조 김상구 위원장을 대표로 하는 현대·기아차그룹사 공동투쟁본부를 구성했다. 노조는 19일 공동교섭 상견례를 사측에 요구하기로 했다. 다만 노조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고, 사측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협상 난항이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십여 개의 협력사 근로상황을 모두 고려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공동교섭에 참여할 법적 의무나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