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로 재정수입 급격 감소

저유가에 따른 베네수엘라의 부도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 사진=뉴스1

베네수엘라가 산유국 중 부도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수출입은행이 10일 발간한 '21개 주요 산유국 부도위험 가능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아제르바이잔 등 2개 국가의 부도 위험성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수출입은행은 21곳 주요 산유국에 대해 외채상환태도(총외채·단기외채·외채원리금상환비율), 재정능력(재정수지·공공부채·원유의존도), 금융시장변동(환율변동폭·CDS변동폭) 등의 기준을 적용해 조사했다.

 

이 조사를 바탕으로 부도위험 가능성 국가를 4개 등급으로 나눠 고위험국(2개국)·중위험국·저위험국(9개국)·저위험국(5개국)·기타 국제신용평가등급 A-이상 평가국(5개국)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베네수엘라와 아제르바이잔이 고위험국으로 분류됐다. 최근 저유가로 재정수입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급등, 긴급 구제금융 요청 등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국가 부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중위험국에는 브라질, 러시아, 이라크 등 9개국이 포함됐다. 재정적자 심화와 CDS 프리미엄, 환율급등 등의 이유로 중장기적으로 부도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 멕시코, 인도네시아, 이란 등은 저위험국 5개국으로 조사됐다. 저위험국에 속한 국가들은 CDS 프리미엄 급등, 환율 최고치 경신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양상이 심화됐으나, 양호한 경제여건, 국제신용도 평가등급을 감안해 부도발생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망됐다. 

 

기타국에는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 등 5개국이 분류됐다. 저유가 기조로 재정여력이 감소하고 있지만 양호한 국제신용평가를 감안해 별도로 분류했다. 

 

수은 관계자는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확대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합의 실패, 이란 경제제재 해제 등에 따라 현재 초저유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전 세계적으로 무역규모 감소와 신흥국 환율급등 등으로 금융불안이 커져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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