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배우가 홀로그램 속으로, 관객도 우주 용사로 변신

KT와 (주)드로잉쇼가 공동기획한 홀로그램 드로잉쇼 공연 렛츠코 공연 모습. / 사진=민보름 기자

 

렛츠고는 시도하는 작품이라 아직 미약할 수 있다.“ 3차원 홀로그램 기술을 접목한 드로잉 공연 렛츠고를 기획한 김진규 감독의 말이다.

 

 7일 동대문 케이라이브(K-Live)에서 홀로그램 드로잉쇼 렛츠고를 공개하는 행사가 열렸다.

 

김 감독은 우리는 원래 드로잉 기업을 아날로그 식으로 공연에 활용하는 회사라며 “KT 관계자들을 만나게 되면서 새로운 방향의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로 거듭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작자는 겸손했지만 공연은 예상보다 짜임새 있고 흥미로웠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우주선 선장이 선원 두 명을 데리고 중국, 그린랜드 같은 지역과 우주를 떠돌며 새로운 경험을 하는 내용이었다.

 

공연은 실제 무대와 무대 뒤 홀로그램 영상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무대에 있던 배우가 홀로그램 속으로 들어가 우주 괴물과 싸우기도 했다. 둘이 다투는 과정에서 나온 레이저와 번개는 홀로그램 효과로 처리됐다.

 

가장 관객들 관심을 끌었던 부분은 실제 관객이 무대에 참여하는 시간이었다. 홀로그램 화면에서 선발된 관객은 무대로 나가 배우들과 그림으로 겨루기도 하고 홀로그램 속으로 들어가 우주 괴물과 싸워 여주인공을 구출하기도 했다.

 

3차원 홀로그램 화면이 완전히 실제 같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2차원 화면에 비해 입체감을 주어 몰입감을 강화했다. 진행되는 줄거리와 잘 어울리기도 했다.

 

공연에 참여하게 된 관객 얼굴을 한 사람이 공간을 날아다니며 대나무 그림을 그리는 장면과 그린랜드 오로라를 감상하는 장면은 독특한 영상미로 눈길을 끌었다. 날아다니는 관객이 날아다니며 붓을 쓸 때 마다 붓에선 불꽃이 튀었다. 오로라는 신비로운 실제 모양과 색감을 잘 표현했다.

 

7일 렛츠고 공연 공개 현장에서 홀로그램으로 가상의 존재와 실제 배우가 싸우는 장면을 구현한 모습, / 사진=민보름 기자

 

 

홀로그램 속 우주 괴물 모습은 객석에서 완전히 3차원 같은 느낌을 주었다. 무대 위에 있던 사람이 홀로그램에서 날아다니며 괴물과 싸우는 화면은 화려함을 더했다. 관객이 베토벤처럼 지휘자가 돼 홀로그램 속 악기와 합창단을 이끌기도 했다.

 

배우들은 익살스런 표정과 동작으로 공연을 더 살려주었다. 현장감과 영상기술이 더해진 공연으로 첫 작품 치고 성공적이었다. 정식 공연은 11일 동대문 롯데피트인 건물 9K-Live에서 시작된다.

 

K-LiveKT2014년 동대문 롯데피트인 건물 9층에 마련한 세계 최초 홀로그램 전용 공연장이다. 이곳 방문객들은 한류 가수 공연을 홀로그램 영상으로 즐길 수 있다. 이들 중 45% 정도가 외국인이다.

 

KTK-Live에서 융복합 문화 플랫폼을 알리려 하고 있다. KT() 드로잉쇼가 공동으로 기획·제작한 렛츠고는 이런 점에서 출연자 간 대사나 대화가 거의 없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이미경 KT 융복합기술 상무는 “KT 융복합 사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면서도 앞으로 K-Live가 한국 문화 기술 콘텐츠를 세계에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려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1월 송도에 세계 최대 K-Live 공연장이 생긴다“KT는 2020년까지 세계 20여개 지역으로 홀로그램 공연장을 확산시키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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