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정기주총서 동일 안건 재상정할 것”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두 아들. 왼쪽부터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사진=뉴스1

SDJ 코퍼레이션(회장 신동주)6일 도쿄 신주쿠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주총)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이 제기한 신동빈 회장 이사직 해임 등에 대한 안건이 부결된 것에 대해 롯데홀딩스 현 경영진에 의한 부당한 압력의 결과라며 “6월 개최되는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서 동일 안건 재상정을 위해 주주 제안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6일 열린 주총은 지난달 16일 신동주 전 부회장의 요청으로 열린 것이다. 당시 신 전 부회장은 본인을 롯데홀딩스 이사로 선임하고,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안을 상정했다. 안건이 통과될 시 신 전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 복귀할 수 있었다.

 

업계는 임시 주총 전부터 신 전 부회장의 경영권 탈환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봤다. 임시 주총 전인 지난달 28일 신 전 부회장이 종업원 지주회 회원들을 상대로 개최한 경영 방침 설명회에 종업원 지주회 이사장 및 이사회 구성원들이 참석하지 않고 대리인 변호사만을 보낸 게 화근이었다.

 

이후 신 전 부회장은 도쿄에 머물며 종업원 지주회 등을 상대로 설득에 나섰지만 결국 무위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총 결과로 사실상 롯데그룹 경영권의 추는 신동빈 회장에게로 기울었다고 평가한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이번 임시 주총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SDJ 코퍼레이션은 임시주총이 끝난 6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임시 주주총회에서의 종업원 지주회에 의한 의결권 행사는 회원들의 의견이 적절하게 반영된 것이 아닌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이사장, 이사들의 부자연스러운 행동은 물론 회원들의 제보를 통해서 롯데홀딩스 현 경영진에 의한 부당한 압력의 존재를 짐작했고, 부당한 압력을 가하지 않도록 강력히 요청했으나 이러한 사태가 발생해 심히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신 전 부회장은 오는 6월 개최되는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 시 동일 안건 재상정을 위해 주주 제안권을 행사할 계획이다.

 

SDJ 코퍼레이션 괸계자는 오는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종업원 지주회 회원들의 자유로운 의사에 기반한 공정한 의결권이 행사되고 회원들 이익이 실현될 수 있도록 종업원지주회 이사장, 이사진 및 롯데홀딩스 경영진에게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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