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개 정보 이용 가능성 종합적으로 살펴볼 것"
두산그룹 4세 경영 체제 출범에 앞서 관련주가 급등하자 한국거래소가 불공정거래 조사에 착수했다.
4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그룹 4세 경영 소식이 알려지기 전 일부 종목의 주가가 급등했으며 거래량이 폭증했다"며 "미공개 정보 이용 가능성을 파악해 심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두산 이사회에서 차기 그룹 회장직을 큰 조카인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에게 승계한다고 밝혔다. 이 내용이 언론 등을 통해 공식 발표된 것은 오후 2시50분 전후다.
두산 주가는 이런 소식이 전해지기 몇시간 전인 오전에 이미 2%대의 급등세를 연출했다. 이어 정오를 넘긴 시각에는 4%대로 상승폭을 키웠고 오후 2시20분께부터 수직 상승했다.
결국 이날 두산 주가는 5900원(7.82%) 오른 8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사회가 진행되기 하루 전인 3일에도 두산 주가는 3.08%가 오르는 급등세를 나타냈었다.
두산 그룹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중공업 등의 주가도 이틀 연속 크게 올랐다.
거래소는 미공개 정보 이용 등의 불공정 거래 가능성에 대해 심리·감리 등 절차를 거쳐 금융위원회에 조사내용을 통보할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두산그룹 회장직 승계와 관련해 공식 보도 전에 주가와 거래량이 급변했다"며 "최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전반적으로 오른 점을 감안하겠지만 미공개 정보 이용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