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부터 판매…전망 엇갈려
3일 본격 판매에 들어간 이마트·SM엔터테인먼트 제휴상품 케이푸드(K-FOOD)를 둘러싼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증가세에 들어선 방한 중국인 숫자와 중국 내 한식 인기는 이마트가 묘수를 뒀다는 평가를 지지해주는 근거다. 반면 팬 문화에 대한 이해 없이 이미지만 내세운 상품이 되레 악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3일 출시된 상품은 EXO 손짜장, 슈퍼주니어 하바네로 라면, 동방신기 트러플로즈 초콜릿, 소녀시대 팝콘, 샤이니 탄산수 등이다. 이마트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한류 팬들에게 한국을 추억할 수 있는 쇼핑 품목이 될 수 있다”며 “관광객 발길을 잡아 고객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시기는 절묘하다. 최근 방한 중국 관광객 숫자는 다시 증가세다. 2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월간 관광동향에 따르면 올 1월 방한 중국인 숫자는 52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4% 늘었다. 중국노선도 16.5% 증가해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리 수 성장률을 회복했다.
중국 내 한국 음식의 인기도 탄탄한 편이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지난해 실시한 현지실태조사에 따르면 한식은 해외에서 최고인기를 누리는 한국 콘텐츠다.
중국과 일본, 미국을 포함 총 14개국 6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한식이 1위 인기 콘텐츠로 꼽혔다. 전체 응답자(복수응답 가능)의 46.2%가 자국에서 인기 있는 한국 상품으로 한식을 꼽았다. 케이팝을 꼽은 비율은 39%였다.
특히 중국과 태국에서 한식의 인기가 높았다. 중국에서는 조사 응답자 600명 중 50%가 K-POP에 호감을 표했는데 한식 호감층은 이를 크게 웃도는 61%였다. 태국에서는 69.5%를 기록해 조사대상 국가 중 한식인기도가 가장 높았다. 이마트와 SM엔터테인먼트가 손잡고 내세운 음식·케이팝 혼합 상품의 성공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반면 반짝 인기에 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팬 문화에 대한 세심한 이해가 부족했다는 평가가 있어 되레 악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대중문화산업 관계자는 “팬은 스타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을 원한다”며 “한정판으로 출시했거나 조리법 개발에 스타가 참여했다면 상황은 달랐을 것이다. 이미지나 이름만 빌렸다면 처음 몇 번은 구매하겠지만 지속적으로 찾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