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2015년 예술인 실태조사’ 결과 발표

 

자료=문체부

우리나라 예술인 2명 중 1명은 예술활동 외에 다른 직업을 병행하는 겸업예술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술인들이 예술활동만으로 벌어들인 연수입은 평균 1255만원에 불과해 그것만으로는 생계 유지가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3일 이같은 내용의 ‘2015년 예술인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예술인의 50%가 예술활동 외 다른 직업에 종사하는 겸업 예술인이라고 응답했다. 

 

예술인 가구의 연간 총수입은 평균 4683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통계청의 국민 가구소득 평균 4767만원(2015년 가계금융·복지조사)과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다만 예술인 개인이 예술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연수입은 평균 1255만 원으로 예술활동만으로는 여전히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현실을 보여줬다. 

 

분야별로는 건축, 방송 분야의 수입이 비교적 많은 반면 문학, 미술, 사진은 수입이 적어 장르 간 상당한 편차를 보였다. 가장 가난한 장르는 문학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문학 활동으로 벌어들인 개인당 평균 수입은 214만원에 불과했다. 미술은 614만원, 사진은 817만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건축은 4832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방송 3952만원, 만화 2002만원 등의 순이었다.

 

연간 예술작품 발표 횟수는 평균 6.1회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 만화는 평균 10회 이상인 반면, 문학, 미술 분야는 평균 3회 미만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예술 분야에서 40~50대의 예술인이 예술활동 수입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만화, 영화, 문학 분야는 30대 이하의 예술활동 수입이 오히려 많은 경향을 보였다. 또 예술인의 경력이 길수록 예술활동 수입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만화 분야는 10년 미만 예술인의 수입이 가장 많았다. 문체부 관계자는 “웹툰이라는 새로운 시장에서 신진작가의 유입과 활동이 많은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예술인이 예술활동 계약 체결을 경험한 비율은 30.7%, 서면계약 체결을 경험한 경우는 25.5%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만화(54%), 영화(51.5%), 연극(38.4%) 분야에서 서면계약 관행이 상대적으로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체결 경험자 중 낮은 임금 등 부적절하거나 부당한 계약을 체결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12.2%로 분야별로는 만화(32.2%)가 높았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는 앞으로 예술 정책 입안과 후속 연구의 기초 통계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며 “예술인의 낮은 예술활동 수입에 따른 겸업 활동의 부담과 구두 계약 관행, 사회보험 사각지대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작 준비금 및 보험료 부담금 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등 창작 환경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예술인 복지와 창작환경 등을 파악해 예술인 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전국 단위 규모로는 처음 실시됐다. 14개 장르별 예술가 구성 비중을 반영하여 전국 16개 시도에서 총 5008명의 예술가를 1대1 면접 방식으로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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