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사정 악화∙스마트폰 보급 확산 영향
지난해 가구당 한달 평균 책값이 약 1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가계 소비 여력이 줄며 책 구매 금액도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통계청의 2015년 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인 이상 가구는 서적을 사는데 월평균 1만6623원을 지출했다. 전년(1만8154원)보다 8.4% 줄어든 금액이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조사결과를 보면 2014년 11월 21일부터 지난해 10월 31일까지 신간 단행본의 평균 정가는 1만7916원으로 집계됐다.
가구당 월평균 책 소비 지출액은 단행본 정가보다 낮아 한달 동안 책을 한 권도 구매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가구당 월평균 책값은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2만1902원을 기록한 이후 2011년 2만570원, 2012년 1만9026원, 2013년 1만8690원, 2014년 1만8154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책값 지출 감소폭은 지난 2004년 -19.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책 소비가 줄어든 것은 가계 사정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전년대비 1.6% 증가에 불과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1.2% 상승 이후 6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스마트폰 보급 확산도 책 구매 감소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문체부가 전국 19세 이상 남녀 5000명과 초∙중∙고교생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기준 책을 한 권이라도 읽은 비율은 65.3%로 나타났다. 1994년 이래 최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