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산물 등 장바구니 물가 큰 폭 올라
연초 0%대에 머물렀던 소비자물가가 한달만에 다시 1%대를 회복했다. 농축수산물 등 장바구니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이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3%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2014년 12월부터 11개월째 0%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11월 1.0%, 12월엔 1.3%로 올랐다. 올해 1월 0.8%로 주춤했지만 2월 들어 다시 1%대로 올라섰다.
유가 하락폭 감소와 생활물가와 신선식품 가격 급등이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석유류 제품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8.0% 감소하며 하락폭이 축소됐다. 전체 물가상승률에서는 -0.32%포인트의 기여도를 나타냈다.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대비 5.6%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양파가 118.6% 뛰었고, 파(83.8%), 배추(65.5%), 마늘(48.9%), 무(43.7%) 등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에 비해 0.9% 올랐다. 이는 2014년 7월 1.4%를 기록한 이후 19개월래 최고치다. 신선식품지수가 9.7% 급등했다. 2013년 1월 10.5%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집세도 전년동월대비 2.9% 올랐다. 전세는 1년 전에 비해 4.1% 올랐고, 월세는 0.4%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2.2% 올랐고, 개인서비스는 2.4% 상승했다. 개인서비스는 2012년 2월 2.6%를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최대 폭으로 뛰었다.
외식 소줏값(11.4%), 학교 급식비(10.1%) 등이 올랐고, 가스연결비(14.8%), 국내항공료(5.0%) 등은 떨어졌다. 전기∙수도∙가스요금은 8.0% 하락했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석유류 가격 하락폭이 축소된 가운데 농축수산물∙서비스 가격 상승 등에 따라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확대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