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하드웨어 관심↑, LG 혁신으로 모험 걸어
[바르셀로나=민보름 기자]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을 하루 앞둔 21일(현지시각)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신제품 공개(unpack) 행사를 열었다. LG전자가 오후 2시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G5를 세상에 내놨다. 삼성전자는 7시 갤럭시S7를 세계에 공개했다.
외신과 현지 정보통신 업계 관계자들 관심도 뜨거웠다. 관람객들은 줄을 서가며 입장을 기다렸다. 이날 바람이 불어 날씨가 쌀쌀했던 점을 고려하면 흥행이 좋았다. 관람객 대부분은 두 제품 행사에 모두 갔거나 최소한 관련 정보를 알고 있었다.
양사 제품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각 부분에 대해 반대 반응이 나왔다. 갤럭시S7 같은 경우 하드웨어 성능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LG G5는 다양한 시도로 혁신성 측면에서 좋은 평을 받았다.
브라질에서 온 미켈리(Micali) 기자는 "삼성 하드웨어는 점점 발전하며 진화하고 있다"면서 “갤럭시 행사에 올 때마다 늘 기대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같은 매체 소속 란딤(Landim) 기자는 “삼성에 혁신이 없다고는 하지만 하드웨어 성장도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브라질에서 두번째로 규모가 큰 온라인 매체 그루포(GRUPO) NZN 소속이다.
커트레스(Cutress) 어낸드테크(AnandTech)기자는 “삼성 엑시노스 8890 성능을 좋게 본다”면서 “스냅드레곤보다 성능이 좋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자 관련 박사학위 보유자다.
반면 텔레포니카 투자 담당자인 다론(Doron) 씨는 “삼성 제품은 하드웨어가 좋다고 하지만 지루하고 새로운 점이 없는 것이 단점”이라고 말했다. 미켈리 기자도 “소프트웨어를 향상한다면 삼성 휴대폰 속도가 더 빨리질 것”이라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쓰는 한계도 있지 않겠나”라고 분석했다.
LG는 모듈 베터리에 대한 평가가 주를 이뤘다. 다론 씨는 “개인적으로 삼성보다는 LG 신제품이 더 흥미로웠다”며 “다양한 기능으로 혁신성을 강화한 점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듈 디자인이 모험이 될 수 있다는 평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스페인 전자기기 유통업자는 “삼성처럼 하드웨어 측면에서 우수성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커트레스 기자도 “모듈 기능은 실제 작동이 원활한 지와 사용자가 끼워 맞추는 일을 즐기며 기기를 쓸 수 있는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 기능이 잘 돌아가는 데 LG전자의 미래가 달린 것 같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