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손실 1465억원···폴리실리콘에 발목 잡혀
OCI가 지난해 1465억원대 영업손실을 낸 가운데 실적 회복에 대한 고심이 깊어져 가고 있다. 태양광 시장은 커져 가고 있지만 주력 사업인 폴리실리콘 생산·판매에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OCI는 태양광 소재 분야 원가절감과 더불어 태양광 발전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OCI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3076억3336만원, 영업손실 1465억3700만원, 당기순이익은 2055억8474만원을 기록했다고 16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7% 줄었고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100.4% 확대됐다. 당기순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385.6%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771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영업손실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07.1% 확대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5334억원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6%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68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82.6% 증가했다.
OCI가 이처럼 고전하는 이유는 생산하는 태양광 핵심 재료인 폴리실리콘이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떨어진 데 있다. 폴리실리콘 가격 정보제공 사이트 피브이인사이트닷컴(PVinsights.com)에 따르면 이달 10일(현지시간) 기준 고순도(9N) 폴리실리콘 현물가격은 킬로그램(㎏)당 12.93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당 19~20달러 수준에서 30% 떨어졌다. 2012년 12월 15.35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
OCI에게는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은 치명적이다. 2014년 기준 폴리실리콘 제조가 포함된 베이직 케미컬 사업 부문 매출 비율은 58%였다. 폴리실리콘 등 태양광 산업 관련 소재만 따로 빼더라도 매출 비중이 전체 50%를 차지한다. 폴리실리콘 업황이 좋지 않으면 OCI 절반이 흔들리게 되는 셈이다.
이번 실적도 베이직 케미컬 사업 부문 손실 영향이 컸다. OCI는 이번 4분기 베이직 케미컬 사업부문에서만 영업손실 520억원을 냈다. 폴리실리콘 판가 하락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손실 폭이 14% 확대됐다. 이는 OCI 지난해 연간 영업 손실의 35%에 해당하는 수치다.
하지만 태양광 사업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메울 캐시카우(Cash Cow·수익창출원) 사업은 전무한 상태다. 지난해 재무개선과 태양광 사업 집중 명분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산업용 특수가스 회사 OCI머티리얼즈를 SK에 매각했다.
OCI머티리얼즈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4년 대비 327% 증가한 11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도 3380억원을 기록하며 2014년 대비 60% 성장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775억3252만원으로 470% 급증했다. OCI머티리얼즈는 꾸준한 성장이 전망되는 가운데 지난해 영업이익만 인수가의 20%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OCI는 올해 폴리실리콘 업황 개선을 기대하면서 태양광 발전소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폴리실리콘 산업은 업체간 원가 경쟁과 품질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OCI는 올해 폴리실리콘 원가 20%를 절감하고 2018년까지 42%를 절감해 폴리실리콘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OCI는 태양광 발전소 사업도 확대한다. OCI는 태양광 발전소를 짓고 지분 매각 등 유동화를 통해 투자 수익률을 극대화 하겠다는 방침이다. OCI는 지난달 8일 미국 텍사스 주 하스켈에 위치한 106㎿ 규모 알라모7 태양광발전소를 미국 에너지 회사인 콘에디슨디벨롭먼트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OCI는 2억269만달러(약 2714억원) 매각 대금을 확보했다.
특히 OCI는 태양광 발전소를 짓고 투자금을 조기 회수한 후 재투자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하는데 적극적이다. OCI는 지난해 계열사인 OCI리소스를 팔아 생긴 이익에 대해 약 35% 세금을 미국에 내야 했다. 하지만 OCI는 이익을 재투자 하면 세액을 공제받는 미국의 투자 세액 공제제도(ITC)를 이용해 투자액의 30% 가량을 환급 받았다. OCI는 미국 텍사스 주에 위치한 태양광 발전소인 알라모6에 투자했고 더불어 세액을 공제받으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OCI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발전소를 매각할 때 생기는 이익에 대해 막대한 세금을 내야한다. 하지만 발생한 수익을 재투자 할 경우 ITC 제도에 따라 세액을 공제 받을 수 있다”며 “이 제도를 적극 이용해 발전소 매각 수익성을 따진 후 태양광 발전 사업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