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콘텐츠 수익 다변화' 분석 설득력 얻어
한류 선두기업 SM엔터테인먼트가 외식사업에 공세적으로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식사업이 한류콘텐츠 수익을 다변화하려는 SM의 성장방향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지난달 27일 SM엔터테인먼트는 서울 청담동에 복합외식공간 에스엠티(SMT)서울을 열었다. 에스엠티 서울은 스페인 타바스 요리를 비롯해 각국의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한식도 중요 구성품목이다. 또 펜트하우스 등이 결합된 고급화 전략을 추구한다. SM은 올해 에스엠티 도쿄, 에스엠티 LA도 추가로 열 계획이다.
31일에는 SK텔레콤과 사물인터넷(IoT) 레스토랑 서비스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에스엠티 서울이 거점이다. 스마트폰으로 추천 메뉴와 음식 서빙 예상 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또 음식이 나오기까지 아이돌 동영상 콘텐츠도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빅데이터 기술로 적극 협력한다. 사용자의 이용행태를 추출해 선호 메뉴를 알아낼 수 있다. 레스토랑에 방문한 고객의 멤버십을 활용해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외식 도전은 처음이 아니다. 자회사 SM F&B를 통해 다양한 외식사업 분야에 도전했었다. 2008년에는 압구정에 한식레스토랑 이테이블을 열었다. 당시에도 SM의 야심은 대단했다. 도쿄와 베이징, 뉴욕까지 지점을 넓혀가겠다는 계획이었다.
이테이블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12년에는 수제버거로 유명한 크라제인터내셔널과 합작해 외식업체 SM크라제를 만들었다. 이 역시 잘 되지 않았다. 결국 8개월 만에 계약을 해지했다.
그럼에도 SM은 한류콘텐츠의 수입 다변화 차원에서 외식업에 대한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류스타가 특정한 음식을 즐기는 모습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연계산업을 형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음악과 공연을 넘어 소비자의 일상생활 영역에서 한류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예컨대 음식과 한류스타의 결합은 캐리커쳐 등 캐릭터 상품 개발에 유용하다. 식기구 사업도 가능할 수 있다. 중국시장에 진출하려는 식품업계와 연계한 PB상품 개발도 적극 논의할 수 있다. 연계산업이 발전하면 결국 기획사가 직접 체험형 한류관광상품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 정책방향과 궤를 같이하려는 다목적 포석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실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3일 발표한 2016년 업무추진계획을 통해 한복과 한식 등 한국적 가치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세계 순회 전시회를 연다고 발표했다. 특히 엠넷 뮤직 어워드 등 민간한류행사에서 한국공동관을 운영하기로 했다. 여기서도 한식은 중요한 수출 테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정부 때부터 한식 세계화는 하나의 아젠다다. 세계시장에 진출하고싶은 기획사 입장에서는 같은 걸음으로 가고 있다는 제스처만으로도 이득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외식업 분야에서 활동공간을 넓히는 SM의 최근 행보를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