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매각공고…29일 LOI 마감

현대증권이 3일 매각공고를 내고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 사진=뉴스1

현대그룹의 추가 자구안에 현대증권 즉시 매각안이 포함되면서 인수합병(M&A)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매각주관사 언스트앤영한영을 통해 매각 공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 지분은 현대상선이 보유중인 현대증권 지분 22.43%와 기타 주주들 지분 0.13%, 총 22.56%다. 

 

이번 현대증권 매각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의 유동성 상황이 넉넉하지 않다는 점도 조급하게 만드는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매각주관사인 언스트앤영은 오는 29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은 후 다음달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해 KDB대우증권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KB금융지주와 한국투자증권 등이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지난해 현대증권 인수전에서 모습을 드러냈던 파인스트리그룹이 다시 참여할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가장 먼저 인수후보로 손꼽히는 곳은 KB금융지주다. 대우증권 인수에 실패했지만 올해도 여전히 비은행 사업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더구나 KB금융그룹의 KB투자증권이 현대증권과 합병하면 자기자본 4조1000억원이 넘어선다. 증권업계 3위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상대적으로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대우증권 인수전에서도 보여준 모습처럼 고액인수는 피하고 안정적인 방향으로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투자증권이 현대증권을 인수할 경우 자기자본이 6조8000억원을 넘어서며 국내 1위 증권사가 된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의외의 참여자가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우선 NH투자증권(舊우리투자증권) 매각에 이어 최근에는 대우증권 매각이 마무리 되면서 대형 증권사를 인수할 기회를 다시 얻기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지난해 자산규모 기준으로 상위 증권사는 NH투자증권,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순이다. 

 

현대증권이 상대적으로 싸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매력요인이다. 

 

현대증권의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1조3298억원이다. 이 가격을 기준으로 한 매각 대상 지분 가격은 3000억원 수준이다. 대우증권 지분43%가 2조원대 중반, 우리투자증권 지분 37.85%가 9000억원대 중반에 매각된 것으로 알려진 것에 비해서는 저렴한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증권은 규모나 역사에 비해 가격측면에서 매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상황에 따라서는 의외의 후보가 나타날 가능성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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