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신권 안쓰기 캠페인 등 화폐 제조비용 줄이기 나서

한국은행에서 현금 수송업체 직원들이 돈을 수송차량에 싣고 있다. / 사진=뉴스1

 

지폐와 동전 등 화폐 제작비용이 증가하면서 한국은행이 세뱃돈 신권 수요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한은은 세뱃돈으로 신권 안쓰기 캠페인을 벌이고 국회는 주화 훼손 행위에 대한 처벌이 강화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등 화폐 제조비용 줄이기에 나섰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화폐 제조비용은 14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 늘었다.

 

연간 화폐 제조비용은 5만원권이나 새 1만원권 발행 등 신권 교체 수요가 있을 때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였지만 지난해엔 2013년에 비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담뱃값 인상에 따라 500원 짜리의 수요가 늘어난 점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매년 설을 앞두고 한은이 찍어내는 화폐 규모도 늘고 있는 추세다. 설 직전 10영업일 간 화폐 순발행액은 201344000억 원에서 2014년엔 52000억 원으로 늘었고, 작년에도 52000억 원 선을 유지했다.

 

한은은 이번 설을 앞두고 신권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포스터 및 라디오 광고 등을 통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 광고엔 세뱃돈, 꼭 새 돈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마음을 담은 깨끗한 돈이면 충분합니다라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한편 최근 동전을 녹여 구리 등 원자재를 재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과 관련, 국회는 이에 대한 처벌을 2배로 강화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는 주화훼손 행위에 대한 처벌을 6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높이는 한은법 개정안이 소위원회를 통과했다.

 

한은 관계자는 화폐가 훼손되면 개인의 재산 손실뿐 아니라 화폐제조비용도 늘어나기 때문에 깨끗이 사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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