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가입자 우량화, 장기고객 유지할 것", 보급형 모델 수급에도 힘써
KT가 올해 역점사업으로 우량고객 유치를 꼽았다.
KT 최고재무책임(CFO) 신광석 전무는 29일 컨퍼런스콜에서 “엠엔오(MNO, 기간통신사업자 이동전화 서비스) 시장 포화로 인해 가입자 증가가 쉽지 않다”며 “가입자 수는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고객 우량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은 2016년 실적과 시장 변수에 쏠렸다. 특히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과 2016년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위원회 업무계획 발표 같은 규제 문제가 떠올랐다.
단통법 영향으로 20% 선택약정요금제를 선택하는 고객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KT는 이 요금제 가입자가 20% 대중반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업계에선 무선 서비스 가입자 당 요금(ARPU)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신 전무는 이에 대해 “이 요금제 가입자가 우량가입자인 경향이 있어 우량 가입자가를 유치하는데 도움이 된다”면서 “가입기간 동안 타사로 이동하는 가입자가 줄고 초기 마케팅비가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20% 요금할인제 가입자가 증가할 경우 이들 고객의 실질 비용 부담이 하락해 데이터 사용량이 늘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알뜰폰 시장은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기간통신사업자는 이동전화 시장에서 알뜰폰 사업자의 경쟁자이면서 이들에게 사용료를 받고 망을 제공하고 있다.
KT는 기존 MNO가입자를 유지하면서 알뜰폰 시장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KT는 알뜰폰 사업자에 망을 제공하는 대가로 500억원 이상 수익을 올리고 있다.
신 전무는 “단통법 이후 이동통신 시장에서 가입자를 유지하는 현상(detention)이 강해지고 있다”며 “저가 시장 한계로 알뜰폰 성장세에 한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MNO사업자는 다양한 상품으로 결합상품을 구성할 수 있고 서비스나 상품 경쟁력이 높은데다 단말기를 제공하는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저가 열풍에 대해서는 “중가 단말에 대한 수요는 감소하고 있는데 저가와 프리미엄 폰 수요는 증가 중”이라면서 “시장 양극화에 대응해 보급형 모델 수급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