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회복, 친환경차 수혜 가능성

시장 예고대로였다.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영업이익이 줄줄이 내리막을 탔다. 신흥국 통화가치가 바닥을 쳤고 격화된 경쟁에 마케팅·판촉비가 크게 뛴 탓이다. 롤러코스터를 탄 중국경기도 실적을 흔들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의 중국발 악몽은 지난 4분기를 기점으로 끝났다고 평가한다. 동시에 부품사를 향한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추진 중인 파워트레인 다변화와 친환경차 개발이 부품사 호재로 이어질 거란 전망이다.

 

중국발 호재 완성차 보다는 부품업종 몫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99888억원, 영업이익 8672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기 3.5%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전년 보다 2.5% 늘어난 36197억원, 영업이익은 6.6% 줄어든 29346억원이다.

 

, 현대모비스 지난 4분기 실적은 일년 평균치를 크게 웃돈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는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9.2% 감소했다. 이는 현대차 2015년 전체 영업이익 감소분(15.8%)을 상회하는 수치로 모비스와는 상반된다.

 

전문가들은 4분기 중국경기 회복세 수혜를 부품사가 완성차보다 더 크게 받았다고 분석한다. 원인은 중국 정부의 자동차 정책이다. 중국 정부는 완성차 산업 보호 정책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차는 중국 현지기업과 5050 비율의 합작사를 만들어야 한다. 반면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 중국 법인은 100% 자회사다.

 

채희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현대모비스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그만큼 기대치를 상회했다. 중국 경기가 살아나면서 영업이익 하락세를 방어할 수 있었다반면 중국의 현대·기아차는 합작회사다. 합작회사는 경기 영향에 따른 리스크(risk)도 반으로 줄일 수 있지만 이윤도 반밖에 못 가져간다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차 개발에 현대모비스·현대위아 방긋

  

기아차 친환경차 SUV 니로 렌더링 이미지. / 사진=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는 현대·기아차 파워트레인과 부품 전반을 담당한다. 현대·기아차 한해 실적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다만 현대·기아차 실적이 판매에 따라 좌우된다면 부품업체는 생산에 방점이 찍힌다.

 

, 현대·기아차의 경우 생산량을 판매량이 따라가지 못한다면 재고가 쌓이게 된고 이는 판촉비 증가로 이어진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의 경우 생산이 곧 매출로 이어지기에 재고 부담이 적다.

 

이 같은 이유로 전문가들은 올 한해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다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현대·기아차가 자동차 불경기에도 증산을 선택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현대·기아차가 파원트레인을 다변화하고 있고 친환경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른 추가적인 부품생산은 필연적이다.

 

현대차는 14일 친환경차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을 출시했으며 기아차는 상반기 중 친환경차 니로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천수 기아차 부사장(재경본부장)2015년 연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티저 이미지를 공개한 니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향후 친환경차 라인업을 2020년까지 11개로 강화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부품사 관계자는 올해는 완성차보다 부품업체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현대차 그룹 부품사는 현대·기아차로부터 받는 수주가 안정적이다현대·기아차가 스마트카와 친환경차, 터보 엔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어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매출구조가 더 다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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