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미칼 부문 물적분할…전기차 배터리에 3조원 투자

조남성 삼성SDI 사장. / 사진=삼성SDI

삼성SDI가 지난해 4분기 80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됐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소형전지, 전자재료, 케미칼 부문 실적이 악화된 탓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1조8618억원, 영업손실 808억원, 당기순손실 231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직전 분기(1조1997억원) 대비 6.8% 감소했다. 이 회사 영업이익은 2014년 4분기 372억원, 지난해 3분기엔 179억원으로 전분기나 전년동기 대비 모두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7조5693억원으로 2014년(5조4742억원) 대비 38.3%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은 598억원이나 됐다. 2014년 707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사업 전체적으로 4분기 매출이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전지 부문 매출은 3분기 대비 4.3% 줄어든 8484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고객 중심으로 중대형 전지 매출이 늘었으나 계절적 영향으로 소형 전지 매출이 줄었다. 특히 IT용 각형, 폴리머 전지 판매 감소가 실적 감소의 주된 원인이었다.


전자재료 부문도 계절 영향을 받았다. 전자재료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091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5.6% 줄었다. 반도체 소재는 핵심 소재 위주로 판매가 늘어 수익성을 유지했지만 디스플레이 소재는 전방 수요 약세로 매출과 수익성이 둔화됐다.


SDI케미칼주식회사로 물적 분할된 케미칼 사업 부문도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으로 매출이 줄었다. 특히 ABS 시장 수요 둔화와 스프레드(제품가격과 원료 차이) 축소로 매출이 줄었고 수익성이 둔화됐다. 케미칼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6038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올해 사업 전망에 대해 “소형 전지의 경우 원형 중심 리튬이온 전지 시장 성장이 전망된다.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신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며 “중대형 전지 역시 중국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고 있어 원가 절감과 투자 효율화로 손익 구조를 더욱 개선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이날 열린 삼성SDI 임시주주총회에서 물적 분할의 방법에 의한 새로운 회사(SDI케미칼주식회사) 설립 안건이 주주들 동의를 얻어 20분 만에 통과됐다.


삼성SDI 케미칼사업 부문은 2월 1일부로 삼성SDI의 지분율 100% 자회사인 ‘SDI케미칼’로 독립 운영된다. 이후 지분 매각·기업 결합 신고와 승인 절차를 거쳐 올 상반기 중 롯데케미칼에 지분 90%를 매각할 예정이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이날 임시주주총회에서 매각 대금과 기존 투자 금액을 통해 전기차배터리 사업에 향후 5년간 약 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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