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눈과 강풍으로 23일에 이어 공항 마비
제주국제공항에 내린 많은 눈과 강한 바람으로 항공기 운항이 24일 오후 12시까지 전면 중단된다. 전날 오후 중단 이후 이틀째로 승객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24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제주공항 활주로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5시 50분부터 시행한 운영 중단 조치가 연장됐다. 강풍에다 활주로에 많은 눈이 쌓인 탓이다.
이에 따라 이날 낮 12시까지 운항하기로 계획된 국내선 및 국제선 출·도착편 180여편이 모두 결항한다. 전날 낮부터 이어진 항공편 결항으로 이용객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공항공사는 비상대책본부를 꾸리고 지속적으로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제설작업에는 제설차 8대와 인원 200여명이 동원됐다.
한편 23일 결항으로 체류객 1000여명이 제주공항 여객터미널에서 24일 아침까지 하룻밤을 지새웠다.
이들 대부분은 제주공항 근처에 숙박 업소를 잡지 못해 교통편이 있어도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없었다. 다른 일부는 24일 항공편 운항 재개를 기대하고 항공권을 먼저 구하기 위해 공항 발권 데스크 근처를 떠나지 않았다.
공항공사에서 담요 800여 장을 준비했으나 체류객이 워낙 많아 모두 담요를 이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나머지는 종이 상자나 신문지를 펴 그 위에서 쪽잠을 잤다. 이마저도 구하지 못한 이들은 맨바닥에 웅크리고 눕기도 했다.
공항 내 체류객은 전날 오후 8시 6000여명에 달했으나 대중교통편이나 제주도가 제공한 40여대의 전세버스로 5000여명이 제주 시내 숙소 등지로 이동했다.
제주공항은 활주로에 눈이 쌓이고 강한 바람이 불어 23일 출·도착 항공편 296편이 결항하고 122편이 지연 운항했다.